덕수궁을 찾은 사람들

▲ 중화전의 모습
ⓒ2004 윤강묵
▲ 중화전 앞의 관광객들
ⓒ2004 윤강묵
역사 속에 잊혀져 가는 조상의 숨결을 느낄수 있는 곳. 노래 가사 속에서도 등장하는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보고 싶은 마음에 11월 중순 친구와 함께 그곳, 덕수궁으로 향했다.

말로만 듣던 덕수궁의 돌담길을 따라 잠시 걸었다. 쓸쓸한 돌담길 풍경은 그곳을 지나는 이를 감상에 빠지게 하는 뭔가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덕수궁 안으로 들어서니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을 찾은 일본과 중국 관광객의 행렬을 보니 나도 모르게 한국에 태어난 것이 뿌듯하게 느껴졌다.

▲ 하염없이 어딘가를 바라보시는 할아버지의 쓸쓸한 뒷모습
ⓒ2004 윤강묵
과거의 시간을 회상하게 만드는 고궁으로 단체 관람을 온 아이들의 모습은 엄숙한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주었다. 한 손엔 연필, 다른 한손에는 메모지를 들고 덕수궁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뭔가를 열심히 적는 아이들. 그들을 보니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 덕수궁의 정취
ⓒ2004 윤강묵
▲ 인간 줄다리기 하는 아이들
ⓒ2004 윤강묵
선생님을 따라 줄 맞춰 가는 아이들, 엄마를 따라 나들이 나온 어린아이, 아이들의 단체 사진을 찍어 주는 선생님, 한쪽에서 말뚝박기를 하는 여자아이들, 그리고 혼자 외롭게 벤치에 앉아 어딘가를 멍하니 바라보시던 할아버지, 은행나무 밑에 수북히 떨어진 은행 열매를 주우시는 할머니 등. 나의 시선을 잡아끄는 이미지를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덕수궁 대한문에서 열리다가 대한문 보수 공사로 중지됐던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순라행렬 재현행사가 12월 한달 동안 하루 3차례(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3시) 서울광장에서 열린다고 한다. 수문장 교대 순라행렬은 조선시대 궁성 문 주위를 순찰하던 병력이 근무 교대를 하며 치렀던 의식이다. 덕수궁에서 서울광장은 가까우니 이곳에 들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덕수궁에서 멀지 않는 거리에 경복궁이나 창경궁, 창덕궁들의 고궁들이 위치하고 있다. 주말을 맞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가까운 고궁에 가보는 건 어떨까?

▲ 덕수궁 돌담에 기대어 말뚝박기 놀이를 하는 여자아이들
ⓒ2004 윤강묵
▲ 덕수궁의 정취_2
ⓒ2004 윤강묵
▲ 덕수궁을 찾은 아이들
ⓒ2004 윤강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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