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면 송전교회 지역사회 복지프로그램 운영

▲ 송전교회 권준호 목사
이동면 송전리 송전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지역사회복지프로그램은 이미 이 지역 어린이, 청소년, 성인, 노인…모두에게 ‘생활문화’로 자리 잡았다.

지난 2일 송전교회 강당에서는 노인대학 ‘학예회’가 열렸다. 행사 이름도 ‘돋보기와 지팡이’다. 하지만 이날은 노인들이 돋보기와 지팡이 대신 선글라스, 풍선모자, 반짝이…로 장식했다. 몸놀림도 서투르고 어색하다. 그래도 노인들은 각자 반을 대표해 끝까지 열심히 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컴퓨터 할 수 있어… 우리는 컴퓨터 선수! , 메일을 열어”

컴퓨터반 학생들은 자신감으로 주문을 걸었다. 또 영어반에서 공부하는 90세 노인은 자신의 이름을 “마이 네임 이즈 현정”이라고 또박또박 소개했다.

박수가 쏟아지고 여기저기서 웃음도 터져 나온다. 이렇게 송전교회가 관내 노인을 대상으로 노인대학을 연지 벌써 4년이 지났다. 출석자가 300명이 넘고 신갈, 구성에서 올 정도로 열기가 대단하다.

송전교회는 이처럼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복지프로그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방과 후 학교」는 성과를 거둬 송전초등학교로 옮겨 실시하고 있다. 권준호 목사는 “그동안 지도했던 교사들도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매주 토요일 드럼, 베이스, 연극 등을 배울 수 있는 「청소년문화교실」이 열리고 「노인대학」도 매주 목요일마다 15개 반으로 나뉘어 수업을 실시한다.

연령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주부를 대상으로 「주부대학」을 개강할 예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교인들을 중심으로 봉사팀이 분야별로 세분화 돼 있다. 「독거노인 김치 봉사팀」은 면내 혼자사는 노인들에게 김치 배달은 물론 미용, 청소봉사에 말 벗까지 해준다. 「무료봉침팀」은 노인들의 아픈 곳을 봉침으로 치료한다. 집을 고쳐주고 겨울에 보일러를 놔 주는 「선한 이웃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사회와 함께 하지 않으면 (교회도) 힘을 잃는다. 이러한 복지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교육을 실시한다.”

송전교회 복지프로그램이 잘 되는 이유를 권 목사 말에서 눈치 챌 수 있다. 그래서 지난 9월엔 노인대학분야로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이렇게 송전교회가 수 년 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눌 수 있었던 ‘뒷심’은 봉사자들과 후원자들에게서 나온다.

▲ 노인대학에 매주 오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1년 동안 배운 솜씨를 뽐냈다. 수줍은 미소를 보이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이 자리는 ‘감동 한마당’이었다. 한글반 할머니가 선생님에게 쓴 편지를 한자 한자 읽어 내려가고 있다.
인근 학원에서는 차량봉사를 돕고 약국, 의원은 무료진료를 해 준다. 농생명과학고등학교는 압화, 컴퓨터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도교사는 물론 장소까지 제공했다. 특히 국거리 전문식품 업체인 이바네다 사장 이빈영·어선자 부부는 매주 국거리 100인분 이상을 선뜻 내 놓는다. 6년 전 사업을 시작한 이들 부부는 육개장, 곰탕, 설렁탕 등을 노인들에게 대접한다.

“부모님 같아서 무조건 잘하고 싶어요. 지금 경기가 어렵지만 힘들어도 계속해서 봉사할 거예요.”

어선자씨는 묵묵히 뒤에서 돕고 싶다면서 드러내기를 꺼려했다. 그래서 권 목사는 지역과 함께 하는 모두가 ‘빛과 소금’이라고 말한다.

송전교회는 내년부터 농악, 바둑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곳에 오는 모든 분이 하나님을 믿는 것 아닙니다. 하지만 교인들부터 봉사하고 지역과 함께 한다면 그것이 중요한 문제일까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만들 계획입니다.”

권 목사는 ‘신’바람이 있다. 낙후된 지역에 복지관이 생긴다면 교회 인적, 물적 자원도 기꺼이 지원하고 싶다고 한다.

희망을 나누면서 함께 나아가는 사회, 작은 곳에서 그 희망이 번져 모두가 웃을 때. 세상엔 온기가 넘쳐 날 것이라고 그들은 소망한다.

(*바둑기사 자원봉사자 모집 문의 336-7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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