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지사는 지난 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갖고‘지방화시대’를 맞아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의 방침에 반드시 따라야 할 필요가 없다는 독자적인 입장을 나타내며 도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도는 정부가 추진하는 지금과 같은 방식의 택지개발사업은 도 전역의 난개발을 막을 수 없다고 내다보고 2020년까지 도를 6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마다 2000만~3000만평 규모의 자족형 신도시를 만들기로 했다.

특히 용인의 죽전-신갈-하갈이 분당과 사실상 붙어 있는데도 개별적으로 택지지구를 조성함에 따라 일대가 교통지옥으로 변하고 있다고 판단한 도는 지금과 같은 개발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표된 계획안의 요지는 30만~50만평 규모의 소규모 택지개발사업에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며 경기도의 균형발전을 위해 6개 권역으로 나누고 지역별로 특성을 부여해 난개발을 줄이겠다는 것.이번 개발계획에 따르면 △경부축(용인, 성남) △서해안축(광명, 시흥) △북서부축(김포, 고양, 파주) △동부축(남양주, 하남)△북부축(동두천, 포천) △남부축(화성, 평택) 등 6개 권역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특히 용인이 주축이 되고 있는 ‘경부축’은 중심업무지구로 개발되며 경부고속도로 구간의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를 위해 우회도로를 신설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우선 만성체증을 빚고 있는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폐쇄해 이곳에 대규모 중심업무지구(CBD)를 조성,‘제2의 테헤란로’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상습정체를 보이는 기흥IC부터 한남대교 경부고속도로 서울기점까지를 폐쇄한 뒤 고속도로 양 옆 접도구역과 인근 택지개발지구들을 연계시켜 테헤란로처럼 대규모 업무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것.

또한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경부고속도로를 2층으로 건설하는 방안과 2,3개의 우회 고속도로를 건설해 소통시키는 방안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안축은 고속철도 역세권 및 서해안 연결도시축으로 개발하고 북서부축은 통일대비 국제교류 및 문화 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동부축에는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생태도시 형태로 북부축은 북부지역 발전 거점 도시로 개발할 방침이다. 또한 도는 쓰레기 매립이 종료돼 유휴공간으로 방치되어 있는 사용종료 매립지에 대해 체육시설과 공원 등을 조성하여 주민여가 활동이나 휴식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인시 등 7개소에 총 17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자전거, 수변 생태공원 등의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이외에도 여주군 등 2개소에 화훼단지, 꽃 양묘단지가 만들어진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지사는 “앞으로 진행되는 모든 택지개발은 이 계획에 따라 이뤄지고 부합되지 않는 택지개발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도는 올해 안에 기본적인 개발 구상을 마련한 뒤 내년 말까지 구체적인 지역과 규모, 방법 등을 확정짓기로 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개발계획에 대해 일부에서는 경기도가 수도권에서 유일한 택지공급처란 점을 감안할 때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에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현실화 가능성이 낮은점 등을 지적했다.

손지사는 “이번 계획안을 실현하기 위해 현재 건교부가 입안 중인 제3차 수도권정비계획에 반영되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