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경기도가 거액의 혈세를 지원해 마련된 체육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시민들의 사용편의를 외면하고 있다는 불만의 소리가 높다.

현재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공 체육시설은 용인시 마평동 종합운동장, 남동 종합테니스장, 용인대 종합운동장, 명지대 종합운동장 등 50여 개다.

하지만 용인대 종합운동장의 경우 하루 사용하는데 최소 50만원에서 100만원의 이용료를 학교측에 내야하고 종합테니스장은 명지대학교 내에 설치되어 있어 테니스장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시민들이 다수다.

또 마평동 종합운동장은 용인시 축구센터 훈련생들이 일주일에 5일을 사용하고 있어 그나마 설치된 체육시설조차 주민들이 사용하는데 불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대 종합운동장은 엘리트 체육 육성과 시민들의 건강증진 목적으로 도비 예산 16억원과 용인대학교 예산 18억을 들여 인조잔디구장과 트랙이 설치됐으며 지난 해 10월말 개관했다. 일주일 가운데 평일에는 주로 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을 사용하고 있으며 토·일요일에는 일반 시민이나 단체가 운동장을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운동장 이용료를 놓고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용료가 너무 높다는 것이 그 이유다. 용인대 총무과에 따르면 100명 이하의 주민이 운동장을 사용할 경우 이용료는 50만원이며 200명 이하 80만원, 그 이상은 1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대 종합운동장 시설과 차이가 없는 용인시 종합운동장의 경우 평일 오전, 오후 각각 2만원, 토·일요일 오전, 오후 각각 3만원의 관리비를 받고 있는 것과 비교해 용인대 종합운동장은 10배 이상 이용료가 비싸다.

이에 관내 생활체육 동호인은 “용인대 종합운동장은 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목적도 있는데 관리비라고 하기에는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비를 지원한 경기도는 용인대에서 이용료를 받고 있는 것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 체육시설 관계자는 “시설 설치에 예산만 지원했을 뿐 운영에 관해 용인대에 맡겼기 때문에 이용료를 받고 있는지 몰랐다”며 “통상 관리비 그 이상을 용인대에서 받고 있다면 확인 후 이용료를 내리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명지대학교 종합운동장도 도 예산 15억5000만원, 명지대 예산 5억으로 인조잔디와 트랙설치를 마치고 오는 15일에 개장할 예정으로 사용료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종합테니스장은 현재 마평동 종합운동장내 설치돼 사용되어 왔지만 실내체육관 착공으로 이전이 불가피한 가운데 명지대에서 부지 1만5278㎡를 제공해 테니스장을 설치하게 됐다.

종합테니스장은 시 예산 19억과 명지대 예산 8억원을 들여 실외테니스장 6면, 실내테니스장 3면으로 건립된다. 실외테니스장은 지난 해 말 완공됐으며 실내테니스장은 올 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종합테니스장은 명지대 캠퍼스 안에서도 가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일반 시민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또 실외테니스장이 완공된지 10개월이 넘도록 시설에 대한 안내판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아 다수의 학생들과 주민들은 종합테니스장을 명지대 내부 시설로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용인시 관계자는 “실내테니스장이 완공되면 생활체육 테니스연합회에서 테니스장을 위탁관리하고 주차료도 받지 않는 것을 내용으로 협약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축구센터 훈련생들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시간대에 시 종합운동장을 사용함에 따라 운동장 사용을 놓고 시민들이 불만을 나타냈다.

마평동 주민 가운데 한명은 “학생들이 운동할 공간이 없는 사정은 잘 알고 있지만 축구센터 완공 전에 학생들을 모집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시의 미흡한 정책 운영에 시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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