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축구대회 미리보기2]휴맥스

▲ 작년 시민신문사기 직장축구대회에 참가한 FC 휴맥스 축구동호회 회원들(앞줄 오른쪽 두번째가 이은혁 주장)

유쾌한 축구 동아리. 이번 대회 두 번째 출전하는 휴맥스팀을 찾았다. 마침 점심식사를 마친 휴맥스 사람들 농구시합이 한창이다. 땀에 흠뻑 젖어 내던지는 농구공이 좁은 링안으로 빨려들어간다. 이 정도 실력이면, 골대 규모가 수백 배 더 큰 축구는 문제도 아니겠다. 하지만 단순히 골대 크기 문제가 아니다. 농구 잘 한다고 축구 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농구 잘 해서 축구 못하란 법도 없으니, 휴맥스 사람들의 호쾌하고 유쾌한 몸놀림 본 것으로 이번 대회 이 팀의 활약을 기대해 보면 어떨까?

작년 직장축구대회 예선 탈락의 아픈 기억이 있지만, 사실 휴맥스 팀의 내막은 위의 기대를 한껏 부풀리기에 충분하다.

축구를 사랑하는 휴맥스인들의 모임 애프씨 휴맥스(FC Humax). 산하에 지역별 4개 팀이 활동하고 있는 비교적 큰 직장축구 동호회다. 이번 대회는 애프씨 휴맥스 4개 팀 중 용인 근무자들로 구성된 팀이 출전한다. 아직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시작하진 않았지만, 휴맥스팀은 매주 꾸준히 연습을 해왔다. 더구나 2주에 한 번은 수원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애프씨 휴맥스인들이 모두 모여 축구를 즐긴다. 기본이 이 정도라면, 전술 훈련을 마쳤을 때 휴맥스팀의 위력은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주목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하지만 휴맥스팀은 우승에 집착하지 않는다. 이들의 유쾌한 삶처럼 축구도 유쾌한 삶의 놀이고 이번 대회 역시 유쾌한 게임일 뿐!

‘썩은 짐승을 찾아 해매는 하이에나가 아닌, 한 마리 킬리만자로 표범이 되라'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휴맥스팀의 함강민(43) 감독. 그는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 정신을 강조한다. 한껏 축구를 즐기고, 정정당당함을 진정한 승리로 기뻐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넉넉한 감독의 유쾌한 일갈이다. 팀의 이은혁 주장은 감독의 견해와 사뭇 다르다. 물론 감독과 같은 공감대와 정서를 가지지만, 주장으로서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한다. “오직 1승을 위해"라는 그의 말에서 주장의 책임감이 느껴진다.

휴맥스팀과의 만남은 유쾌했다. 직장축구대회 본선에서 휴맥스팀과 만나게 될 팀 역시 이들과 함께 한 판 축구 시합 벌이는 것이 유쾌할 것이다. 하지만 유쾌함에 너무 심취하지 말기를 충고한다. 어느 샌가 허허실실 휴맥스팀의 날카로운 슛이 나의 골문을 통과할 것이다. 그때는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없다.

윤민우 기자 mwy@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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