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음성 대봉수목원 송석응 대표

오마이뉴스 이화영(photo70) 기자
▲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빨려들것 같은 홍련
ⓒ2004 이화영

연못이나 소류지에서만 보던 연꽃과 수련꽃을 가정에서도 감상할 수 있게 돼 연 애호가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이 작업을 마무리한 충북 음성군 원남면에서 대봉수목원을 운영하고 있는 송석응(53) 대표를 만나본다.

▲ 새색시의 하이얀 볼을 닮은 백련
ⓒ2004 이화영

▲ 연잎의 담긴 물은 곤충의 식수다
ⓒ2004 이화영

▲ 꽃이 반쯤 물에 잠겨있어 운치를 더하고 있다.
ⓒ2004 이화영

다음은 송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어떻게 연꽃을 화분에 담을 생각을 했나.
"몇 해 전 여행 차 어느 사찰을 방문했다가 그곳의 연못에 피어 있는 연꽃의 고운 자태에 흠뻑 취해 어떻게 하면 가정에서도 손쉽게 연꽃을 볼 수 있을까 생각하다 2년간의 연구 끝에 화분에 담게 됐다."

▲ 송대표와 옹기에 담긴 연꽃
ⓒ2004 이화영

- 연을 키우면 어떤 좋은 점이 있나.
"누구든지 연꽃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과 정신이 평온해짐을 느끼고 물이 항상 화분에 담겨 있으니 자연스럽게 가습 효과가 있다. 온도와 습도를 제대로 제어해 주면 연중 꽃을 볼 수도 있다."

- 화초나 분재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
"화초나 분재를 비롯해 야생화는 그 식물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실패하지 않고 키울 수 있지만 연은 물만 보충해 주면 되기 때문에 키우기가 용이하다. 또 일정기간이 되면 분갈이를 해줘야 하지만 연은 스스로 정화작용을 하기 때문에 분갈이가 필요 없다."

- 안정된 직장 생활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왜 힘든 일을 시작했나.
"25년간 농업과 관련된 공직생활을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농민들을 인근에서 지켜보게 되었고 그동안 내가 습득한 지식으로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 앞으로의 전망과 계획은.
"처음에는 인근 농민들을 비롯해 가족들도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연간 1만명이 넘는 관람객과 농민들로부터 재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전망은 굉장히 밝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연이 자라는 이곳을 생태공원으로 개방하고 고부가치산업으로 농민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 물방울이 알알이 맺혀있는 백련
ⓒ2004 이화영

▲ 홍연의 세레나데, 백련을 향한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듯....
ⓒ2004 이화영

▲ 백련 母子가 서 있는 듯 하다.
ⓒ2004 이화영

이 곳은 1천여평의 농장에 연과 수련을 비롯해 분재와 야생화를 기르고 있다. 연은 40여종이 있으며 연의 생태 즉 수질 정화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물고기와 우렁이도 함께 넣어 기르고 있다.

깨끗하다는 걸 알고 왔는지 개구리들도 이곳에 알을 낳아 앞다리와 뒷다리가 쑥 나온 올챙이들이 긴 꼬리를 흔들며 헤엄치고 있다. 송 대표는 이곳을 '연처녀와 분재 총각이 만나는 곳'이라고 부른다.

▲ 수줍은 듯 입을 벌린 홍련, 연꽃은 오전에 만개 했다가 오후가 되면 이렇게 꽃을 닫는다
ⓒ2004 이화영

▲ 부처님 오신날 사찰에 걸려있는 연등을 연상케 한다.
ⓒ2004 이화영

2004/07/25 오후 3:19 ⓒ 2004 Ohmy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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