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읍과 수지읍에서 치러진 6·8 용인시의회 의원 보궐선거는 용인지역 역대 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해 주민들의 무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수지읍 선거는 전국적으로도 가장 낮은 8.8%의 투표율로 밝혀져 난개발로 얼룩진 서북부 지역주민들의 팽배한 정치 불신을 그대로
드러냈다.

5명의 후보가 출마한 기흥읍 선거구에서는 4만2172명의 유권자중 8118명만이 투표에 참여, 19.3%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심노진(51)후보가 2947표를 얻어 주경희(31)후보를 398표 차로 누르고 신승했다. 김영현 후보와 이보영 후보가 맞선 수지읍 선거구는 7만5254명의 유권자 중 6620명만이 투표에 참여, 극도로 부진한 투표율 속에 이보영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선거가 4.13 총선에 뒤이은 보궐선거로서 전반적으로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하였다고는 하나 수지지역의 최저 투표율은 서북부 개발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그간 난개발로 인해 환경파괴와 도시기반시설 부족에 따른 자족기능의 상실 등 숱한 문제가 불거졌지만 업자 개발이익금의 정치권 유입설과 함께 시의 무력한 대응으로 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커져있는 상태였다. 더구나 유입인구가 많은 주민 구성의 특성상 시의회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던 것도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흥읍 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노동문제와 실직자 자녀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사회운동을 펼쳐 온 주경희 후보의 선전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기도 했다. 주후보는 개표가 거의 종반에 이를 때까지 1위를 유지해 최초로 여성후보이자 사회운동가 출신의 당선가능성을 보였으나 막판 심후보의 뒤집기로 고배를 마셨다. 주후보는 읍 소재지를 중심으로 절반가량의 투표구에서 1위를 차지해 파란을 일으켰다.

한편 이번 시의회 의원 보선 결과 유권자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상 최저치 투표율을 기록함으로써 당선자들 역시 대표성 약화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글/ 우상표 기자 spwoo@yongin21.co.kr 사진/ 남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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