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로활력을…자활의꿈을찾다3]

▲ 공동체로 자립을 앞두고 있는 초화사업단이 지곡리 농장에서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용인에서 벽옥 지업사를 운영하는 이경영(46·역북동)씨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집수리사업단이 벽지와 장판지가 부족하다며 도움을 요청한 것. 이씨는 지난 2002년 10월 집수리사업을 앞두고 시장 조사를 나온 자활사업단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 이후 3개월 간 집수리 사업단을 함께 따라다니며 도배교육을 시켜줬고 벽지, 도배지 등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왔다. 130여 개의 집수리를 거뜬히 해낸 집수리 사업단에게 이씨는 든든한 후원자다.

용인 자활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도움의 손길들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화, 세차, 집수리를 위해 자활사업단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준 사람들.

이씨는 “자활사업단들이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격려를 보낸다”며 “앞으로 자활사업 참여자들이 지역에서 자리잡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자립여건 조성

초화사업단에게 대지를 무상으로 제공해준 익명의 독지가도 있다. 사업초창기 1000여평의 개인소유지를 선뜻 내놓았고 지금은 2500평이라는 대지를 자활사업단에게 빌려줘 초화사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줬다.

또 초화사업의 판로를 개척하는데 큰 도움을 준 양지면사무소. 양지면 송문리에서 추계리 구간의 국도에는 자활사업단들의 작물 펜지, 페추니아, 메리골드 등으로 가로공원이 조성돼 있다.

양지면 관계자는 “매년 6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초화단의 작물을 구입한지 3년째인데 작년까지는 작물의 질이 떨어졌지만 올해는 기술력 향상으로 많이 좋아졌다”면서 “각 읍면동에서 가로화단 공원조성용 꽃 구입비를 책정할 때 자활사업단의 작물을 우선구매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고 말했다.

적은비용, 특별서비스로 경쟁력갖춰야

녹십자에서 세차사업을 한지 3년째. 환경문제를 유발할 소지가 있는 세차는 지정된 장소 외에서는 할 수 없지만 ‘스팀세차’를 내세워 녹십자와 거래를 하게 됐다.

녹십자 관계자는 “바쁜 생활 속에서 차량관리가 힘든 현실에서 적은 비용으로 약속된 시간에 세차를 받을 수 있어 직원들의 호응이 높다”며 “불경기 속에서 자활공동체 사업은 가격, 서비스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 완벽한 기술력을 갖춰야 자생력을 갖춘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차단에게 일거리를 제공하는 사업체 확보 등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간차원의 지원에서 공공성 확대로

용인자활사업은 공공복지 차원에서의 정책적 지원보다는 민간 기업이나 사업체의 도움으로 운영을 이어왔다. 지역의 복지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지자체가 외면하고 있는 공백을 민간단체가 어렵게 채워나가고 있는 셈이다. 자활사업을 돕고 있는 한 관계자는 “부지 확보, 거래사업체 확보, 자금지원 등은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자활사업단의 몫으로 남겨져 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분명히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는 시 차원의 안정적인 사회 안전망 구축을 통한 제도적 지원이 시작돼야 할 시졈이라고 지적했다.

용인 YMCA관계자도 “민간차원에서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자활활동에 대한 사후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경영, 마케팅지원, 사업개발 등 자활전반에 관련된 로드맵 마련이 시급하다”며 자활사업에 대한 공공성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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