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초중고생 PC방·노래방 많이 찾아

경기지역의 많은 청소년들이 여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한국사회조사연구소는 최근 경기지역 초·중·고교 학생 1116명을 대상으로 ‘한국 청소년의 삶과 의식구조’에 대해 400여개 항목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여가활동의 어려운 젼에 대한 질문에 응답한 1116명 중 44.1%가 ‘특별히 갈 곳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밖에 돈이 없다(41.3%), 시간이 없다(34.0%), 특별히 할 것이 없다(33.3%), 마음의 여유가 없다(28.7%), 같이 할 사람이 없다(15.3%)의 순으로 나타나, 현재 청소년의 주변 환경이 청소년이 즐길만한 장소나 놀이문화를 제공하고 있지 않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지적됐다.

청소년들이 주로 여가를 보내는 곳은 집(77.9%)이지만 실제로 가장 많이 간 장소와 이용횟수를 조사한 결과 PC방을 85.9%가 이용했고 이용횟수도 3.8회에 달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PC방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노래방(85.4%), 오락실(72.1%), 만화방(44.7%) 등이 뒤를 이었다.

출입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한 달간 이용횟수는 만화방 4.22회, PC방 3.8회, 오락실 3.37회 등으로 나타났으며 나이트클럽(3.91회), 술집(2.21회) 등도 자주 이용한다고 응답해 여가를 즐길 마땅한 공간의 부재가 자칫하면 탈선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반해 대안적인 청소년 공간으로 꼽히는 청소년수련관, 종합상담실, 쉼터, 자원봉사센터, 청소년축제에 대한 이용여부를 알아 본 결과, 거의 모든 시설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이용경험이 없다고 말했다. 이용해 본 적이 있다는 학생은 청소년 수련관이 38.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청소년 축제 25.7%, 청소년 자원봉사센터 15.6%, 청소년 종합상담실 5.5%, 청소년쉼터 4.7%의 순의 낮은 이용도를 나타내 청소년 시설들의 프로그램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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