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초 축구부, 도 축구협회장기 준우승

▲ 용인초등학교 축구부 어린이와 이상은 교장, 이두영 감독, 이창학 코치, 축구부학부모대표 김종덕씨가 학교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신나연 기자
수업이 끝날 때 쯤 용인초등학교(교장 이상은) 운동장엔 축구부(감독 이두영) 어린이들의 연습이 한창이다.

아이들이 코치의 힘찬 구령에 맞춰 몸을 푼 후 운동장 몇 바퀴를 달리고 나면…어느새 얼굴은 땀으로 뒤범벅이 되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얼마 전, 용인초 축구부는 창단 5년 만에 경기도 축구협회장기겸 동원컵 경기에서 도내 56개 학교와 겨뤄 당당히 2위를 거머쥐었다.

특히 예선전에서는 패배 없이 승승장구하며 결승에 올랐다. 아깝게 우승컵을 놓쳤지만 대회에 참여한 아이들은 뛸 듯이 좋아했으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이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아주 잘했어요. 창단 후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감독님을 구심점으로 아이들이 잘 따라줘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용인초등학교 학부모 대표 김종덕씨는 말한다.

하지만 이렇게 축구부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도 열악한 환경은 이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

40여명의 축구부원들은 매번 시합 때 마다 차량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기 일쑤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합숙소가 도로개설로 인해 조만간 철거될 예정이다.

이상은 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축구 꿈나무들은 오늘도 운동장에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오는 12일 용인에서 벌어질 전국소년체전선발전에서 또 한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

용인초 축구부 주장 허재녕군은 “감독님, 다음 경기에선 꼭 우승하고 싶습니다”라며 힘차게 희망의 슛을 쏘아 올렸다.

축구공에 담긴 그들의 모든 희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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