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양승영 용인시청 하수관리담당

“민원현장에서 찢기고 망가진 양복과 넥타이가 지금은 자랑스럽습니다.”
말도많고 탈도많은 개발진행형 도시 용인에서 2000년 8월부터 가장 민원이 많은 하수업무를 담당해온 양씨의 하루일과는 말 그대로 전쟁 그 자체였다.

주간근무시간엔 민원현장 방문하랴, 시위대 상대하랴, 성난 민원인 접대하랴, 의자에 앉아있을 새가 없을 지경이었다. 한창 수지하수처리장 문제로 민원에 시달릴 때는 야간이 되어서야 비로서 업무를 볼 수 있게되어 2시 이전에 들어가 본적이 거의 없을 지경이었다고.

수지하수처리장을 포함한 12개 하수처리장이 민간투자사업으로 실시됨에 의문을 표시하자, “민간투자사업은 시 재정부담을 완화시키고 건설사외의 연기금 등 투자자 다변화에 따른 경쟁을 유도할 수 있으며 민간의 창의성을 활용하여 운영의 내실을 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적극적인 설명을 붙인다.

“다만 일정부분 수익을 보장해 주어야 하기때문에 어느정도 주민의 부담이 따르는 단점이 있지만 이는 협의를 통해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도 잊지 않는다.

안타까운점은 수지민원에 발이 묶여 시간이 곧 돈이라 할 수 있는 민간투자사업이 2년9개월여 지체된 점이란다.
양씨가 전하는 국가의 기본방침은 개발억제에 있다고 한다. 최소한 우리 용인을 포함한 팔당수계의 시군에는 그렇다는 것이다.

오염총량제의 시행을 눈앞에 둔 광주시의 경우 기존에 승인 난 것을 제외하고는 이제 아파트 사업승인은 물건너 갔다고 봐야할 정도라고.
그래서 하수종말처리장은 우리가 살기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며 현대 도시의 특성상 외곽으로 내보낼 수도 없는 시설이라고 역설한다.

물론 각 공동주택 마다 자체처리를 거쳐 하수를 배출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시설만으론 하천의 부영양화를 막을수 없다고 한다. 아파트에서 나온 물은 마치 수돗물에 복합비료를 섞어놓은 것과 같다는 설명이다.
그렇기때문에 우리 주변의 환경을 지키기위해서라도 하수처리시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주민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하는것은 궁극적으로 주민의 이익을 위한 것입니다. 환경을 지켜냄으로써 얻어지는 혜택은 바로 주민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최현석(본지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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