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당초 나진우 고문외 후보가 떠오르지 않아 후보선정이 비교적 쉬울 것으로 예상
됐으나 지난 5일 김학규 전 자민련위원장이 전격 입당하고 구범회 부대변인도 가세해 팽팽
한 3파전이 된 상태다.
그러나 각 당이 후보추천 및 공천심사 과정에서 민주적 절차 및 후보 추천과 선정의 투명성
여부와 관련해 당내 일부 후보진영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공천후유증이 적
지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일부 후보는 벌써부터 공천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무소속 출마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회의 시지구당(위원장 김정길)은 11일 보선후보 신청자 접수를 끝낸 후 시장
후보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13일 시장후보 투표를 실시했다.
다만 후보신청서를 교부받은 9명의 공천희망자 중 김정길·신경희·이성근·김건호 후보 등
4명만이 지구당의 후보선정위원회에 응함으로써‘반쪽’후보 선정투표가 되버렸다. 결국 상
향식 공천을 통한 민주적 경선이란 명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중앙당에 직접 공천신청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놓음으로써 상향식 제도를
스스로 무시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더구나 지구당 경선 결과와는 무관하
게 9명의 후보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공천심사과정을 밟을 예정으로 알려져 일부후
보의 강한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역시 10일 후보공모를 마감한 결과 3명이 접수를 마친 상태다. 그러나 지난 5일
김학규씨가 자민련 조직책 임명 3일만에 전격 당에 입당해 후보등록을 마치는 과정에서 일
부 후보는 입당배경에 대한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공천결과에 따라 변수 역시 없지 않
은 상황이다.
한편 지난 13일 국민회의 시지구당 후보선정위원회 결과 김정길후보가 50명중 36표, 신경희
후보는 6표, 이성근 후보는 3표를 각각 얻었으며 한나라당은 15일 전후로 공천을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