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이동 천리 국지도 84호선 개설공사
"
교통량 증가 불 보듯" 주변도로 개선 시급 지적

주민간담회에 참석한 이동읍 주민이 국지도 84호선 개설공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국지도 84호선 개설공사로 인한 지방도 321호선 일부 구간 폐쇄에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교차로 개선용역을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지방도 318호선 일부 존치 및 국도 45호선 입체교차로 설치 요구 등 핵심 요구 사항에 대한 개선책 없이 사업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LH를 비판했다.

3일 이동읍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국지도 84호선(화성 동탄면 중리~용인 이동읍 천리, 6.4km 중 용인 구간 4.2km) 개설공사 민원에 따른 의견 청취를 위한 주민간담회가 열렸다. 엄교섭 도의원 주선으로 열린 간담회에는 엄 의원을 비롯해 이진규 시의원, 경기도 도로정책과장, 한국토지주택공사, 이동읍 주민 등이 참석했다.

LH는 교통영향평가 결과 원천교차로~천리IC교차로, 원천교차로 서측은 사업 시행 시 교통량 증가로 서비스 수준이 한 단계 떨어지지만, 원천교차로 동측은 서비스 수준이 두 단계 높아지는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자료는 2014년 제출돼 이듬해 심의를 마친 것이어서 국도대체우회도로 개통과 물류센터 증가 등 최근 교통량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LH는 또 차로 변경 필요거리는 300m인데, 기존 도로(구수동마을 입구~원천교차로)를 유지할 경우 엇갈림길 축소(240m)에 따른 위험성이 증가 부적절하다고 해명했다. 입체교차로 설치 요구에 대해선 교통량 증가 시 기능이 상실되고, 교각으로 차로 확장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국도 45호선 진입차로 변경 요청에 대해선 진입차로 거리가 짧고 좁아 오진입으로 인한 교통사고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주민 요청과 교차로 개선을 위한 대안 제시를 요구했는데, 주민 의견은 물론 교통량 증가로 생기는 문제에 대한 대책은 전혀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고 LH를 비판했다.

천4리 주민은 “남동 일대 고질적인 정체를 개선하지 않고 84번 국지도를 45번 국도에 붙이는 것은 더 큰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며 “천리IC를 위치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애초 설계를 잘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한 이동읍 주민이 기존 도로 폐쇄와 천리IC 문제 등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지방도 321호 존치 비상대책위원회 이상덕 부위원장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토지보상, 공사비 등을 합해 1759억이다. 800억 가까이 차익이 발생하는데, 돈을 남기려 하지 말고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부위원장은 “원천교차로에 신호를 설치하면 밀리는 길이 심화될 것”이라며 “설계를 일부 변경해서도 기존 도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교차로를 옮겨 차량을 분산해야지 현 설계는 정체되는 남동 일대에 차를 몰아넣는 격”이라며 “이동읍 주민들이 겪는 교통 체증을 해결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규 시의원은 “삼가~대촌도로가 뚫린 이후 15분 거리를 40분에 가고 있으며 45번 국도는 송전까지 밀린다”며 “도로를 연결하면서 가속 차선이나 우회전 차선을 늘리는 등의 대책이 전혀 없을 수 있느냐. 주민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고 비판했다.

한편, LH는 이날 원천·천리교차로 교통개선을 위한 대안 제시, 대안별 개선효과와 사업성 검토를 위한 교통개선 용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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