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재능기부 공연 계획…단원 모집 중
“뮤지컬로 치매 예방, 건강관리에도 탁월”

시니어 뮤지컬단이 제4회 정기공연 뮤지컬 갈라콘서트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사람이 고충을 토로했다. 용인시니어뮤지컬단(이형철, 박은영, 한수정, 오인숙, 오현숙, 김승희)도 마찬가지였다. 2017년 4월 창단한 이후 해마다 정기공연을 이어나갈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해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대면 활동이 힘들어졌고 이로 인해 정기공연도 건너뛰었다. 26명까지 늘었던 단원들은 하나 둘 씩 빠지게 되면서 현재 6명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평균 연령 68세인 이들은 올해만큼은 정기공연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제4회 정기공연을 비대면으로 기획한 것이다. 지난달 27일 용인시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에서 45분 동안 갈라콘서트를 촬영해 유튜브, SNS 등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형철 단장은 “이번 갈라 콘서트는 유명 뮤지컬 중에서 선정한 넘버(뮤지컬에서 사용되는 노래)들을 솔로와 앙상블(주연 배우와 함께하는 조연 개념)이 어우러진 내용으로 기획해 시민들을 모시고 즐겁게 공연하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초대하지 못해 아쉬었다”면서 “이번 공연을 SNS를 통해 감상하고 위로받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평균 연령 68세 전국 유일

2015년 용인문화재단 주최 시니어예술한마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뮤지컬에 매혹된 이들은 이형철 단장이 주축이 돼 단체를 결성했다. 100세 시대 보다 즐겁고 적극적으로 취미활동을 위해 만든 단체로 뮤지컬을 하는 노인 모임은 전국 어디에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 같은 희소성과 독특함 덕에 서울 충무 아트홀 공연, 용인문화원 ‘대한늬우스’ 공연, 매학뮤지컬 팀과 함께 ‘댄싱퀸’ 협연, 용인문화재단 마루홀 ‘늦바람’ 공연 등 무대 경험도 상당하다. 다양한 무대에 오르는 만큼 엄청난 연습이 필요하단다.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단원이 대부분이다 보니 실력이 천차만별이에요. 그래서 저희가 매달 회비를 걷어서 음악, 안무, 연출 감독님을 다 따로 초빙해서 배우고 있어요. 매주 4시간씩 연습하고 공연이 임박해지면 더 오래 연습해요”

단원 평균연령이 68세이다 보니 정기공연 무대에 오르기까지 7~8개월가량 연습에 몰두한다. 적은 나이가 아니어서 조금씩 서투르고 늦어도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이들은 코로나19가 없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단다.

“백신을 맞으면 거리두기 제한이 완화된다고 하잖아요. 그럼 단원 모집도 더 수월하고 다시 모임에 참여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5~6년 꾸준하게 뮤지컬을 해보니까 노인 건강관리에 뮤지컬만한 게 없어요. 노래하면서 안무도하고 연기까지 하잖아요. 몸도 움직이고 머리도 쓰니까 치매 예방에 좋은 것 같아요. 기억력도 기력도 좋아지는 게 느껴집니다”

올해 정기공연은 끝났지만 9월 수지구 한 요양병원에서 재능기부로 비대면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더불어 재능기부 공연이 끝나면 내년 정기공연 연습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더 풍성한 공연을 위해서 단원 모집에 나섰다. 상시모집하고 있으며 뮤지컬에 관심 있는 노인이라면 누구든 환영이다.

“뮤지컬단 모토가 ‘즐겁게 건강하게’에요. 노래랑 춤을 못해도 좋아요. 단원들이랑 함께 무대에 오르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 의미 있는 거잖아요. 함께 노래하고 춤추다 보면 건강에도 좋고 무엇보다 적적치 않고 함께 한다는 게 좋습니다. 관심 있는 분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용인시니어뮤지컬단은 지역 내 문화예술 취약계층을 찾아 위로하며 소통하는 재능기부 공연을 이어나갈 계획이다.(문의 010-5419-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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