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등 지방도 321 대책 호소 
용인시 “천리 방향 유지 검토 협의”

이동읍 서리 주민들은 지방도 321호 도로가 폐쇄되면 국도와 지방도 정체가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빨간색 점선이 폐쇄 예정 구간 도로.

화성시 동탄에서 용인시 이동읍 천리로 연결되는 국지도 84호선이 신설되면서 기존 지방도 321호선 일부 구간이 폐쇄될 위기에 처하자, 처인구 이동읍 서리 주민들이 서리 입구 도로폐쇄 중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1~4리 이장과 새마을지도자·부녀회장 등은 최근 ‘지방도 321호 존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 동탄사업본부와 경기도 등에 321번 지방도 폐쇄 중지를 요구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도로가 폐쇄될 위기에 놓인 구간은 지방도 321호선(용인시청~서리~천리) 이동읍 천리 구수동마을 입구 다리에서 국도 45호선으로 연결되는 원천교차로까지 약 400m 구간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동탄사업본부(LH)는 국지도 84호선(화성 동탄 중리~용인 이동읍 천리)을 신설하면서 기존 지방도를 폐쇄할 계획이다. 기존 도로 이용 차량을 지방도 321호선이 아닌 신기산업이 있는 국지도 84호선 천리교차로 이용해 국도 45선으로 진·출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리 주민들은 “수백여 가구가 살고 있는 서리마을과 주변 마을 주민들은 마을 입구가 폐쇄되는 데 대해 어떠한 설명을 들은 적 없었다”며 “대책 없이 기존 지방도를 폐쇄하고 국지도 84호선을 원천교차로에 연결하면 국도는 물론 지방도 등 모든 도로가 막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진호 비대위원장은 “신기산업 입구 도로는 기존에도 차량 통행량이 많고 사고도 빈번하기 때문에 기존 도로가 없어지고 주민들이 천리교차로를 이용하면 통행에 불편을 줄 뿐 아니라 레미콘차, 화물차 등과 뒤엉켜 항상 사고 위험을 감수하면서 다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인규 서2리 이장은 “2010년과 2012년 주민설명회에서 지방도 폐쇄에 대한 설명이 없었으며, 노선도로도 확인 불가능해 기존 도로가 폐쇄되는 걸 아는 주민은 없었다”며 사전 설명 부족을 지적하고 “덕성산업단지와 인근 물류센터로 인한 화물차량 등의 증가로 통행량이 늘어 신설 도로를 원천교차로에 접속하면 교통이 마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요구가 이어지자 용인시는 지난 17일 도로정책과, 시의원, 이장협의회장, 비대위 임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을 둘러보고,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이 자리에서 LH와 경기도 도로정책과와 협의해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용인시 도로정책과 관계자는 “기존 도로 중 천리방향은 유지하고 서리방향만 폐쇄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고, 주민들이 요구하는 국지도 84호선 원천교차로 입체화는 회전반경, 접속구간 등에 대한 법적기준과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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