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서점 탐방]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토닥샘책방

심리 책 위주 비치…심리 상담도 진행

토닥샘책방은 책 판매 이외에도 심리 상담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기쁠 때가 있으면 마음 아플 때가 있기 마련이다. 기쁠 땐 가만히 있어도 그저 행복하다. 반면 마음이 아프고 괴로울 땐 어떻게 감정을 풀어야 할지 난감해 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마음이 아플 때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심리상담소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지만 이조차 어려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상담소 문턱이 높다고 생각해서였다.

토닥샘 이진선씨가 책방과 심리상담소를 같이 시작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책을 통해 상담소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사람이 편안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였다. 책방 입구에 쓰여 있는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할 수 있도록”이라는 문구가 방문객을 위로해주고 있다.

◇곳곳에 숨어 있는 웃음 포인트

십 수 년간 상담활동을 하다 잠깐 일을 쉬고 있던 이 대표에게 남편은 ‘이제 당신만의 공간을 열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는 고민 끝에 2019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조용한 주택단지 안에 토닥샘책방 문을 열었다. 서가에는 마음 관련 심리 책이 주로 꽂혀있다. 판매하는 책 가운데 ‘토닥샘 개인 서가’는 이 대표가 좋아하는 책을 모아놓은 곳이다. 방문객에게 편하게 읽으라는 의미로 만들어놨단다. 책은 주로 마음, 심리 관련한 책들이 비치돼 있다. 자신의 심리 상태를 말하면 이에 적합한 책을 추천해주는가 하면 상담소를 직접 찾아오는 내담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권하기도 한다.

“제가 책을 좋아해서 다른 사람도 책을 많이 보는 줄 알았는데 아니시더라고요. 상담하러 오시는 내담자분들 중에서 책을 훑어보시거나 관심 가지는 분이 많지 않아요. 그럼에도 책방을 같이 하는 이유는 책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믿음 때문이죠”

토담샘책방은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오롯이 책에 몰두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서가를 둘러보면 곳곳에 웃음 포인트가 있다. 책에 배우 공유가 붙어있는 ‘공유책’이 있는데, 이는 공유해서 읽어도 되는 샘플 개념의 책이다. 간혹 ‘공유가 읽은 책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는 이 대표는 이런 소소한 재미를 통해 이곳을 편안하게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이와 관련한 문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6월 청년 대상으로 ‘네 잘못이 아니야’ 콘서트를 마련해 음악과 함께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명상 등 마음 수련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도 준비하고 있단다.

“몸을 건강하게 도와주는 공간은 많지만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곳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마음이 아플 때나 힘들 때 토닥샘이 생각나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마음이 아픈 순간 정작 위로받을 곳이 마땅치 않다. 누군가의 시선,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곳, 오롯이 혼자 마음 정리할 수 있는 곳, 토닥샘책방이 그런 곳이었다. 토닥샘책방은 월~토요일 오후 1시~7시까지며, 일요일은 쉰다. 심리상담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며 예약제로만 운영된다.(문의 010-8241-0365)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