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대부분 오류 잡았지만 완전 차단까지 시간 필요”
노조 “눈 가리고 아웅, 정확한 정보 제공해야” 지적

비오는 날 용인경전철 전면에서 바라 본 노선(자료사진)

용인경전철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아래 안전문) 운영 직후부터 발생한 오작동 문제가 한시름 덜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여전히 말끔하게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 불안요소는 꺼지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조 측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꼼수 운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 노사갈등도 우려된다.

용인시와 사업 시행자인 용인경량전철 주식회사 경영기획팀은 지난 2월 안전문 운행 직후부터 발생한 오작동 문제가 대부분 해결돼 현재 일주일에 1건 정도 발생하는 수준까지 낮췄다고 밝혔다.

안전문 장애발생은 개통 첫 주 37건으로 일평균 5.3건 발생한데 이어 2주차 13건, 3주차 2건과 비교하면 큰 물줄기는 잡는것이다.

그러나 오작동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시 관계자는 “최대한 프로그램 상 발생하는 오류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로는 어디에서 어떤 문제가 또 생길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라며 “시민 분들께 완전히 해결됐다는 말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근 공공운수노조 용인경전철지부가 제기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앞서 노조 측은 경전철 역사 내에 “최근에 (경전철)진출입 시 속도를 줄이거나 편성 조정했다. 장애와 사고 해결책을 찾지 못해 속도라도 줄여본 듯한데 ‘눈 가리고 아웅’하는 1차원적 운영’이라는 내용이 담긴 벽보를 역사 곳곳에 붙였다.

이에 대해 시는 진입 시 속도를 줄인 것은 사실이지만 오작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용인경전철 한 역사에 노조 측이 안전문 오작동 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내용의 벽보를 붙였다.

용인시 도시철도과 팀장급 관계자는 “오작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입속도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이용객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용인시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진출입 속도 감소에 따른 이용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문제제기는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노조 측은 “용인시가 진출입 속도를 줄여 운행함에도 처음에 승객에게 아무 안내도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승객들만 출근 시간에 피해를 입어 민원이 빗발쳤다”라며 “승객과 접점에 있는 경전철 노동자들이 화풀이 상대가 돼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용객들은 특히 안전문 오작동과 관련한 문제가 여전히 이어지자 불안감을 넘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8일 기흥역사에서 만난 민모(24)씨는 “(오작동 문제가) 제대로 해결됐는지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했다. 오히려 전철 내 위험하니 조심하라식의 안내방송이 솔직히 더 불안하게 한다”라며 “안전문 운행과 관련해 물어 볼 관계자도 현장에 찾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종착역에 근접한 용인경전철 모습(자료사진)

서울에서 용인으로 등·하교를 하고 있다고 밝힌 이모(22)씨도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씨는 “서울에서 지하철을 거의 매일 이용했는데 안전문과 관련한 걱정은 한번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몇 해 전 안전문 수리하시는 분이 사고를 당한 일이 있어 그분들 안전 걱정은 했다”라며 “용인경전철 안내문 오작동 문제 발생 이후 솔직히 약간 불안하다.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대책이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용인시는 오작동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프로그램 상 발생하는 문제를 최대한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 전철이나 지하철에 설치된 안전문도 오작동이 발생하고 있으며, 용인시도 그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직 난관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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