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권역 라이온스클럽 중흥의 맏형 나용일 고문

용인시 수지구에는 3개 라이온스클럽이 활동하고 있다. 수지라이온스 클럽, 수지중앙라이온스 클럽, 수지사랑라이온스 클럽 등이다. 이들 클럽의 뿌리이자 기둥이 되는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코 나용일(69) 국제라이온스클럽354-B지구 고문이라 할 수 있다. 그간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지구(경기지역)에서는 부총재를 지냈고, 연수원 교수로 임명받아 주로 여성클럽·신입회원·네오(청년)클럽 대상 교육을 담당해왔다. 수지 지역에 처음 라이온스클럽을 개척하고 3개 클럽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뒷받침이 돼 준 나용일 고문을 만나봤다.

-개인 신상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수지구 죽전동에서 태어나서 자랐어요. 지금은 손주까지 이곳에서 태어났으니 대대로 토박이인 셈이죠. 수지가 변해가는 과정을 줄곧 지켜봤어요. 산증인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젊은 나이부터 동네 이장, 농협 조합원, 체육회장, 학교운영위원장 등 지역에 봉사하는 일이라면 적극 나선 편이네요. 특히 수지 농협 이사로 20여년 봉사하면서 수석 이사의 역할도 담당하기도 했죠.”

-라이온스클럽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요?

“아마 1990년대 말 쯤으로 기억돼요. 용인에는 용인라이온스 클럽과 신갈라이온스 클럽 2개밖에 없었지요. 각 클럽들이 지역의 주축이 돼 봉사와 협력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힘쓰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웠어요. ‘라이온스’에 대해 배우기 위해 신갈라이온스 클럽에 입회했죠. 3년여 활동하면서 3부회장이 되었을 때 수지 지역 발전을 위해 수지를 기반으로 하는 라이온스 클럽을 창립하겠다는 계획을 하게 됐어요.

신갈클럽의 후원으로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돼 수지라이온스 클럽 창립을 위해 회원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당시 사실 걱정이 앞섰죠.”

-당시 40명 이상이 모여 창립했다고 들었는데요.

“그랬죠. 걱정을 했지만 결과는 좋았어요. 당시 지역에서 함께 이런저런 인연을 맺고 있던 동료와 선후배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주더군요. 순식간에 44명이 모였지요. 저 스스로 놀라기도 하고 감격했지요. 아마도 지역에서 꾸준히 봉사한 결과였다고 생각해요. 목표는 오직 한가지였죠. 수지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는 것. 그렇게 수지라이온스 클럽이 탄생하게 됐어요. 클럽 탄생과 더불어 사재를 출연해 사무실을 짓고 24년간 임대료는 제가 스스로 처리하고 있어요. 회원들의 터전으로 이용하도록 하고 있으니 보람되고 감사하죠.”

-클럽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국제라이온스 클럽은 LCIF라는 재단(Lions Clubs International Foundation) 을 통해 모금하고 전 세계 재난구호, 시력개선 사업 등을 펼치고 있죠. 이 재단에 천 달러($1,000)을 기부하면 라이온스 클럽 창시자의 이름을 딴 MJF(Melvin Jones Fellow) 회원이라고 칭해요. 바로 수지라이온스 클럽 70여명의 회원이 모두 MJF 회원이 되도록 앞장섰다는 것에 가장 큰 자부심을 느껴요. 모든 회원의 MJF 등록은 우리나라 최초의 기록이고 이로 인해 클럽이 최우수상을 받는 영예도 누릴 수 있었죠. 또 몽골 울란바토르클럽과 자매결연을 맺어 서로 왕래하면서 협력할 수 있었던 것도 잊을 수 없어요. 수지우체국 뒤편에 아파트들이 들어서기 시작하자 주민들의 휴식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뜻이 모여 회원들과 함께 라이온스 공원을 조성하기도 했어요.”

-후배 라이온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 말씀.

“우리나라는 국제라이온스 회원 국가 중에 4번째로 회원도 많고 봉사도 많이 하고 있어요. 또 UN 사무총장에 버금가는 국제라이온스 협회 총재를 2명이나 배출한 국가이기도 해요. 이러한 것에 자부심을 갖고, 받은 만큼 베푸는 국가가 되었으면 해요. 봉사를 통해 지역발전 뿐 아니라 국가의 위상을 높여나가는 데 더욱 힘써주기 바랍니다.” /차은경(3지역 2지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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