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산’ 자작시 낭송 등 주민 참여 풍성

용인환경정의(상임대표 강경태)는 지난달 27일 수지구 죽전동 1239번지 대지산공원에서 대지산 살리기 운동 20주년 기념 1차 시민참여 나무 심기 행사를 열어 산딸나무 100그루를 심었다. 이날 행사에는 백군기 용인시장, 정춘숙 국회의원을 비롯해 시의원, 시민 등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지산 살리기 운동 20주년 기념식과 정상부 나무 심기 등을 진행했다.

백군기 시장은 “시민 힘으로 지켜낸 대지산, 시민참여로 만들고 가꾸어온 대지산공원이 녹지보전의 훌륭한 사례”라며 “용인을 친환경생태도시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경희 (사)환경정의 이사장은 “대지산이 잘 관리되고 주민들께 사랑 받는 장소가 된 걸 보니 뿌듯하고 기쁘다. 시민들이 지켜낸 자랑스러운 녹지인 대지산공원을 앞으로도 건강하게 가꾸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초등학생 때 숲지킴이로 시작해 대학생이 된 이휘진씨는 “초등 때 대지산지킴이로 활동하며 대지산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알게 됐다”며 “개발이익을 마다하고 땅을 시민에게 넘겨준 토지주와 산을 지키려 힘 모으신 시민들의 노력을 잊지 않고 대지산을 잘 지켜 나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양춘모 용인환경정의 공동대표는 “이번 행사는 용인시가 나무를 지원하고, 용인에코컨서번시가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등 공원관리에 있어서 시민참여와 함께 민관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대지산이 있는 죽전동으로 이사 와 공원 정상부 안내판을 보며 대지산 살리기 운동의 역사를 알게 돼 가슴이 아팠다는 한 주민은 ‘대지산’이라는 자작시를 낭송해 감동을 선사했으며, 또 다른 시민들은 플룻과 대금 연주로 20주년을 축하했다.

한편, 대지산은 1998년 말 시작된 용인시 죽전택지지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산이다. 당시 산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은 숲에서 맨발 걷기, 그림 그리기, 환경영화제, 금줄 치기 등의 행사를 열었고, 환경정의 활동가(당시 환경정의 박용신 정책부장)가 정상부 상수리나무에 올라가 17일 동안 나무 위 시위를 벌였다. 그 과정에서 대지산 100평의 땅을 십시일반 매입했고 이는 대한민국 최초의 내셔널트러스트 성공사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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