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아파트 경비원 실직
관리소장 교체···갈등 여전

지난 2월 설명절을 앞두고 복직을 요구하고 있는 기흥구 한 아파트 경비원들. 하지만 한달 여가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다.

“사람들 관심도 이어졌고, 시장님도 오시고 해서 뭔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어요. 근데 변한 건 하나도 없어요. 서글픔만 더 커졌죠”

지난 2월 용인시 기흥구 ‘A’아파트 경비원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해고됐다고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1월까지 근무하던 경비원 9명이 재계약을 맺지 못한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하며 전원 재고용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사연을 들은 백군기 시장까지 현장을 찾아 “시 차원에서도 중재나 협의 등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달여가 지난 현재 9명의 경비 노동자들 복직은 이뤄지지 않았다.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당시 경비원들은 입주민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이번 사태 중심에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C’소장이 있었다. 고용승계를 하는데 직․간접적으로 관여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맞춰 소장 퇴진을 요구, 경비원과 갈등 정점에 있던 당시 소장은 현재 사직한 상태다.

복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지만 경비 업무 위탁사는 경비직에 자리가 생겨도 복직을 요구하는 경비원에게까지 기회를 주지 않았다.

관리사무소와 관계도 복직요구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할 부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중재나 협의 등 필요한 부분을 돕겠다는 용인시의 공언도 지금까지는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두 달여 동안 복직을 요구하고 있는 한 전직 경비원 박태호씨는 “추운 겨울부터 시작한 복직 요구 집회가 봄이 될 때까지 아무런 변화 없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셨는데 지금은 많이 외롭고 힘들다”라고 말했다.

전직 경비원들의 요구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한 경비원은 “복직을 요구하는 분들 대부분이 상당히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다. 아직은 일을 할 수 있을 때 복직이 됐으면 좋겠는데, 시간이가면 갈수록 일하기 힘들어진다”라며 “상황에 잘 맞춰 재고용될 수 있도록 요구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누가 책임을 갖고 일을 처리해줄지 모르겠다”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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