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부숙진 용인시정연구원 문화복지연구부장

일각에선 관내 문화재 기반은 훌륭한데 이를 발전시키지 못해 아쉽다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축제의 속성이라는 것이 향토색, 즉 역사문화 콘텐츠가 유일한 해답은 아니다. 작은 콘텐츠 하나만 있다면 얼마든지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대구 치맥페스티벌이나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등의 사례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단기간 변화무쌍하게 발전해온 110만 대도시, 특례시 용인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인적자원(도시와 농촌지역주민, 구도심과 신도심주민, 내국인과 외국인, 대학도시 용인의 젊은 주민 등) 중심의 콘텐츠, 그간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규모 있는 퍼레이드형 축제를 구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퍼레이드 축제를 특정 장소에서 하고 끝난다고 오해하는 분도 있는데 다양한 축제 가운데 핵심은 퍼레이드에 있고, 중간에 정지공연이 있고, 그 안에 다양한 전시, 체험 등의 프로그램 운영 형태를 지닌 것을 의미한다. 

지속가능한 문화 콘텐츠 발굴을 위해선 어떤 콘셉트로 접근해야 하나? 
자족도시, 도농복합도시 등 용인시는 타 도시에서 찾기 쉽지 않은 특징을 갖고 있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를 위해서는 이런 특징을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는 인한 비대면 시대 특징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일상의 관광화, 생활의 관광화라는 개념으로 확장돼 문화 콘텐츠 소비가 더 이상 특별한 시간과 계획 등을 짜내야 하는 이벤트가 아니다. ‘자족형·생활형’ 문화 콘텐츠를 접목시켜야 한다. 지난해 조성된 ‘청년 김대건길’이 시의 대표적인 자족형·생활형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반려견과 함께 걷기 좋은 대표 도시 용인, 연인들의 인생샷을 남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카페도시 용인, 서울 근교 캠핑의 고수도시 용인 등으로 문화 콘텐츠를 확대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특례시를 앞둔 용인이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창원, 수원, 고양시에 비해 우리 시의 축제나 문화 콘텐츠가 미비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기존의 자원을 잘 엮어내지 못한 점과 문화적 인식과 추진력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특례시 용인의 품격에 맞도록 시와 유관기관에서 용인시민들의 문화향유에 대한 관심의 폭과 깊이를 넓히고 시민들도 그 어느 때 보다 문화에 대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문화도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시민, 지역활동가, 문화단체 및 기관에서 지속적으로 대면, 비대면 만남을 갖고 소통하고, 끊임없이 공감해야 한다. 이러한 문화 발자국이 쌓이다 보면 투박한 문화의 산책로가 만들어지고, 차츰 넓고 정돈된 도로가 되어 진정한 ‘문화도시 용인’만의 ‘길’이 완성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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