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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교통 안전의식·문화수준 아직 멀었다창간 22주년 기획]특례시 앞둔 용인 교통안전 수준은

우리는 자연재해, 화재, 교통사고, 범죄 등 수많은 사건·사고와 마주한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사고는 단연 차와 차, 차와 사람, 차와 오토바이 등 도로에서 일어나는 교통 관련 사고다.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대부분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부주의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의 안전의식과 문화에 대한 문제다.

그러나 도로와 보도 등의 구조와 교통체계, 안전시설 등 지방정부 등의 교통안전 정책과 예산 투자 정도에 따라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교통 관련 안전사고를 단지 개인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이유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해마다 교통문화향상을 위해 교통안전의식 및 교통문화 수준을 측정한 교통문화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교통문화지수를 기초로 특례시를 앞둔 용인·수원·고양·창원 등 4대 대도시 시민들의 교통안전의식과 교통문화 수준을 살펴봤다. /편집자 

용인시는 학교 앞 교차로나 횡단보도에 노란 신호등과 무인단속카메라 설치를 확대하는 등 교통안전시설물 개선과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처인구 원삼면 원삼초등학교 앞 삼거리 모습.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교통문화지수는 78.94점으로, 2019년보다 2.30점 상승했다. 이를 인구 규모로 나눠 30만명 이상 29개 시를 따로 뗀 교통문화지수는 80.96점으로 전체 평균보다 높다. 그럼 2020년 12월말 기준으로 인구 109만명에 달하는 용인시는 어떨까?

‘교통문화지수’는 해당 도시의 교통문화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운전 행태, 교통안전 등의 항목을 분석해서 계량화한 수치로 100점을 기준으로 정한다. 이 평가 점수로 순위와 등급을 매겨 해당 도시의 수준과 다른 도시와 비교해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지 알 수 있다. 등급으로 구분하면 A등급은 상위 10%, B등급 상위 25%, C등급 중위 30%, D등급 하위 25%, E등급은 하위 10%에 해당한다. 

2020년 용인시 교통문화지수는 81.16점으로 인구 30만명 이상 29개시 평균보다 0.2점 높은 수준이다. 순위로는 충북 청주시(81.22점)에 이어 15번째(C등급)로 딱 중간이다. 최상위에 있는 강원 원주시(86.82점)와 제주도의 제주시(86.36점)와 비교하면 6점 가까이 낮다. 용인은 특례시를 앞둔 수원 등 다른 대도시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일까.

4개 도시 중 고양시가 83.40점(7위)로 가장 높은 편이지만 B등급에 그쳤다. 다음이 용인과 같이 C등급을 받은 수원시로 81.32점(13위)이었다. 창원시는 80.72점으로 29개 도시 중 18위에 머물렀다.

음주운전 빈도↑, 방향지시등 점등률은 낮아 
4개 대도시는 순위와 등급에 차이가 있지만 운전 및 보행행태, 교통안전분야에서 각 항목별로 취약점이 뚜렷하다. 운전행태를 보면 용인시는 인구 30만명 이상 29개 시 중 8개 항목 중 유일하게 규정속도 위반 빈도(36.79%)에서 A등급을 받았다. 또 B등급을 받은 신호준수율은 97.75%, 이륜차 승차자 안전모 착용률 96.66%, 안전띠 착용률은 96.68%로 높은 편이다. 

용인시민들은 상대적으로 인구 규모가 큰 다른 도시와 비교해 규정 속도를 잘 지키고, 안전띠나 안전모 착용을 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신호도 비교적 잘 지키고 있는 편이다. 반면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80% 수준으로 동승자들의 안전띠 착용이 다소 미흡한 것으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더 필요해 보인다.

용인시가 유일하게 A등급을 받은 규정속도 위반 빈도는 수원·고양 모두 A등급을 받았고, 고양시 역시 신호준수율 평가에서 B등급(6위)을 받았다. 두 항목에서 용인시는 고양·수원과 비숫한 수준이거나 약간 나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용인시는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에서 고양시와 큰 차이를 보였다. 용인은 84.79%로 C등급을 받은 반면, 고양시는 88.38%로 A등급 평가를 받았다.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는 보행자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운전자들의 안전문화 의식이 필요해 보인다.

C등급을 받은 운전 중 스마트기기 사용 빈도 역시 29개 도시 중 19위에 머물렀다. 이 지표에서 고양시는 29개시 전체에서 1위를 차지하며 A등급을 받았다. 용인시와 고양시 간 운전 중 스마트 기기 사용 빈도율은 16%포인트가량 차이가 났다. 용인시민 10명 중 4명은 운전 중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등의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불법주정차 차량은 학생들이 통학로로 이용하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사진 경기도

특히 용인시는 방향지시등 점등률(57.91%)과 음주운전 빈도(4.67점)에서 D등급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거의 2명 중 1명이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좌·우회전하거나 차선을 변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 간 다툼이나 마찰뿐 아니라 교통사고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음주운전 관련 평가는 최악이다. 인구 30만 이상 시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 평균(4.82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교통안전 전문성·예산 확보 노력 긍정 평가 
보행행태를 보면 보행자 횡단보도 신호 준수율(98.34%), 무단횡단 빈도 등은 A등급으로 좋은 편이다. 하지만 보행자 횡단 중 스마트기기 사용률은 C등급으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991년 1만3429명을 정점으로 2018년 3781명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그러나 인구 10만명당 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8 기준 7.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5.7명과 비교해 1.3배로 33개 회원국 중 27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교통안전시설 투자가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경제 선진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낮은 경향이 있으나 우리나라는 헝가리, 리투아니아 등의 국가보다 사망자수가 높다. 교통안전문화 성숙도가 아직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교통사고 발생정도(사망자수)는 용인시 등 지자체 교통안전 정책의 성과와 관련이 있다. 지자체별 교통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 인구 및 도로연장 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평가하는 이유다.
그런 측면에서 교통안전 분야 각 항목별 평가는 의미가 적지 않을 듯하다. 지자체의 교통안전 전문성 확보 여부와 교통안전 정책 이행, 관련 예산 확보 노력 등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교통안전 실태와 관련해서 교통안전 전담 인력, 주차단속 전담팀, 교통안전 담당 공무원 교육 이수 실적 등 지자체 교통안전 전문성 확보 여부 평가에서 용인시는 최고 등급(A등급)을 받았다. 또 지자체 교통안전 예산 확보 노력도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교통안전에 대한 담당 공무원들의 전문성이나 예산은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용인시는 어린이보호구역나 주요 도로에 과속·신호위반 단속 CCTV를 확대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앞 교차로 등에 노란신호등을 설치하거나 개선하는 등 교통안전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 구별로 경찰 등과 협조해 민·관 합동 주정차 근절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용인 수원 고양 창원 등 4대 대도시 교통문화지수 비교

교통정책 이행 평가 ‘낙제점’…실행 점검 중요
하지만 교통안전 정책 수립 및 운영을 비롯해 교통안전 특별실태 조사, 일반도로와 생활도로 등 도시부 속도하향 등 지역 교통안전 정책 이행 평가에서는 D등급으로 29개 시 중 26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교통안전사업 추진계획과 소요재원 등을 담은 ‘2020년 용인시 교통안전시행계획’은 지난해 9월에야 마련됐다. ‘용인시 교통정비기본계획 및 중기계획’은 올해 2월에 마련돼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마쳤다. 이 계획에는 도시교통 현황분석과 교통수요 전망, 교통정책의 목표와 방향, 부문별 개선방안, 투자계획 및 재원조달방안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용인시 교통정책의 방향을 읽을 수 있다.

교통사고 발생정도는 거의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인구 및 도로연장 당 자동차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최하위(23위) 수준이고, 보행자 사망자수 역시 29개 시 중 19위에 그치는 등 사망사고가 많은 축에 속한다. ‘사람중심’ 도시 용인시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교통전문가들은 안전을 위해서는 용인시 등 관계기관의 철저한 단속과 함께 안전띠 착용 습관화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이 크게 늘고 있는데, 주행도로 준수율은 20%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은 보도 주행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토바이 불법주행 실태조사 결과 신호위반, 인도침범 등의 불법 주행을 하지 않고 교통법규를 준수한 비율은 48.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수단이 다변화되는 가운데, 용인시의 경우 물류센터와 창고 등이 집중되면서 화물차 관련 사고와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각종 개발로 인한 도시 팽창은 다양한 문제를 야기한다. 교통안전시행계획에 대한 실행과 점검, 교통안전 취약지역 특별조사 등 교통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함승태 기자  stha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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