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선출직 공직자 재산변동 내역보니

재산 증가자는 85.7% 달해
진용복 25억·김용찬 19억↑

백군기 용인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도·시의원 등 용인시 선출직 공직자의 85.7%가 지난 1년 간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명은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었다. 특히 1억원 이상 재산 증가자 중 절반에 이르는 10명은 3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표 참조>

정부·국회·경기도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2021년도 정기재산변동 신고내역을 국회공보와 관보, 경기도보 등에 공개한 결과다.

재산공개 대상 용인시 선출직 공직자는 백군기 시장을 비롯해 모두 42명이다. 이들 가운데 85.7%에 달하는 36명은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재산공개 때보다 10명 더 많다. 반면 지난 1년 동안 재산이 감소한 공직자는 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이 늘어난 36명 중 지난 1년 동안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는 전체 공개 대상자의 47.6%인 20명에 달했다. 20명 가운데 14명은 시의원이었으며, 국회의원과 도의원은 각각 1명, 5명이었다. 

경기도의회 진용복 부의장을 비롯해 재산 증가자 상위 7명은 모두 도·시의원이었다. 이들은 1년 새 5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진용복 부의장(25억9100만원)과 김용찬 도의원(19억5700만원)은 20억원 안팎의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 부의장의 경우 2년 동안 늘어난 재산만 29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4억여원 재산이 증가한 용인시의회 이제남 도시건설위원장은 올해 6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해 최근 2년 동안 10억원 가량 재산이 늘었다.

반면, 14.3%인 6명은 전년보다 재산이 감소했다고 신고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공개 당시 6억7100만원 재산이 증가한 백군기 시장은 1년 새 9억2400만원 재산이 줄어 최근 2년 동안 15억여원의 증감 폭을 보였다. 1억원 이상 재산 감소자는 백군기 시장 단 한 명뿐이다. 지난해 16.3%인 7명이 1억원 이상 재산이 감소했다고 신고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전체 42명 중 재산이 가장 많은 공직자는 박원동 시의원으로 92억1400만원을 신고해 3년 연속 최고 부자에 올랐다. 박 의원은 최근 3년 동안 8억원 가량 재산이 늘었다. 이제남 위원장도 작년보다 6억여원 가량 증가한 91억4200만원을 신고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안희경 시의원은 100만원을 신고해 재산이 가장 적었고, 이어 정한도 시의원으로 3600만원을 신고했다. 지난해 빚이 9100만원 더 많다고 신고한 이진규 시의원은 이번에 5억7700만원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선출직 공직자 42명의 재산총액은 지난해 공개(652억원) 때보다 121억원 증가한 77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18억4000만원에 달한다. 특히 20억원 이상 재산 상위 9명의 재산은 선출직 공직자 42명의 59%에 달하는 457억원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년보다 125억원 늘어난 금액으로 재산 격차가 더 커졌다.

공개 대상자 42명 중 국회의원은 국회공보에, 시장과 도의원 등 8명은 전자관보, 시의원 29명은 경기도보에 각각 공개된다.

신고된 재산변동 사항은 공직자윤리법 제8조에 따라 공개 후 3개월 이내에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받게 된다. 재산심사 결과 재산을 거짓으로 기재하는 등 불성실 신고 사실이 발견되면 경중에 따라 경고 및 시정 조치, 과태료 부과, 해임·징계의결 요청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용인시 선출직 공직자 42명 재산변동 내역(2018~2020년)

국회의원 4명 모두 재산 늘어
지난해 35억여원을 신고한 백군기 시장은 1년 새 재산이 9억여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재산공개 대상자 42명 중 재산이 가장 많이 감소했는데, 1억원 이상 재산 감소자는 백 시장이 유일하다. 이는 배우자 명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연립주택(13채)을 증여해 소유권이 상실된 데 따른 것이다. 배우자 외에 백 시장 소유 부동산은 전남과 광주광역시 소재 논과 임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아파트(8억4900만원)와 용인 처인구 삼가동 전세 아파트(2억9000만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4명은 모두 재산이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평균 재산액은 11억여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용인갑 정찬민 의원은 유일하게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었는데, 올해 21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국회의원 선거 보전금액과 급여 등 예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초 신고 때보다 9000만원 재산이 증가한 용인정 이탄희 의원은 11억여원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건물 임대 채무가 크게 늘었지만, 배우나 명의 아파트 전세금액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용인을 김민기 의원은 7400만원 증가한 5억1800만원, 용인병 정춘숙 의원은 전년보다 1800만원 늘어난 9억6100만원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배우자 명의 예금과 정치자금 예금이 늘어난 것이, 정춘숙 의원은 급여 저축액 등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도의원 8명 중 5명 1억 이상 재산 늘어
경기도의원 8명 중 7명은 지난 1년 새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진용복 부의장은 25억9100만원, 김용찬 의원은 19억5700만원 증가하는 등 5명은 1억원 이상 재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1억8300만원을 신고한 진 부의장은 본인과 배우자 소유 토지 가액이 15억원 가량 줄었다. 하지만 본인과 배우자, 장남 명의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 건물 가액이 늘었다. 특히 고림동 소유 토지 보상금으로 인한 예금 증가와 대출금 상환 등으로 24억여원 가량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김용찬 도의원도 19억여원 가량 재산이 증가했는데, 수지 풍덕천동과 처인구 백암면, 화성시에 있는 본인과 배우자 소유 부동산 가액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보다 3억원 가량 재산이 늘어난 김중식 도의원은 장녀의 아파트 매입이 주요 이유였다. 엄교섭·유영호 의원도 전년보다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했다. 반면, 남종섭 교육행정원장은 3600만원 재산이 줄었다고 신고했다. 도의원 중에는 진용복 부의장이 71억8300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고, 이어 김용찬 의원 28억원, 김중식 의원 11억원 순이었다.

시의원 25명 재산↑…14명은 1억 이상 증가
용인시의회 의원 29명 중 2019년보다 재산이 증가한 의원은 86.2%인 25명에 달했다. 이는 18명이었던 지난해 공개 때보다 7명 더 많았다.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모두 14명(48.3%)이었다. 이 가운데 이제남 도시건설위원장이 전년보다 6억여원 증가해 재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 또 박원동 의원을 비롯해 박만섭·이진규·윤환 의원 등 5명도 5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제남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소유 토지 가액이 1억원가량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본인과 배우자 명의 건물과 사인간 채권 상환 등으로 채무액이 감소한데 따른 영향으로 나타났다. 이 위원장은 최근 2년 간 11억원 가량 재산이 늘어 91억여원을 신고했다. 2년 간 8억여원 재산이 증가한 박원동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소유 토지 가액이 10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배우자 소유 상가와 주택 등의 가액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5억6900만원 가량 재산이 늘어난 윤환 의원은 평택시 진위면 소재 임야 매매로 가액이 줄었지만, 토지 매매대금으로 금융기관에 진 빚 10억원을 갚아 채무액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만섭 의원은 배우자 명의 기흥구 구갈동 건물 매각으로 5억원 가량 재산이 감소했지만, 부동산 매도대금과 가족 4명의 급여 등 예금이 8억여원 늘어 재산이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지난해 -9100만원을 신고한 이진규 의원은 1년 동안 5억7700만원 가량 재산이 늘었다. 이 의원은 본인과 모친 명의 농지와 대지 등 가액이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처인구 포곡읍에 주상복합건물 신축과 1억6000만원 가량 가족 급여 증가, 채무 감소 등이 주요 요인을 나타났다.

반면 김기준 의장을 비롯해 4명은 1년 새 재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원 29명의 재산 총액은 561억원에 이른다. 1인당 평균 19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한편, 30억원 이상 자산가는 진용복 도의회 부의장, 김상수 시의회 부의장, 이제남 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 박원동 의원 등 모두 7명이다. 이 가운데 진 부의장을 제외하고 6명 모두 시의원이다. 시의원 29명 중 41.4%인 12명은 10억원 이상 재산을 신고해 지난해 공개 때보다 1명 더 늘어나는 등 시의원들 간 재산 격차는 더 커졌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