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순. 지역언론인이라면 그의 이름 석자에 익숙하다. 풀뿌리지역언론 영역에서 그가 끼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언론자유와 지역언론을 주된 연구분야로 삼아 한 평생을 보낸 학자로 ‘강단학자’가 아니라 현장에서 지역언론의 가치를 설파하고 지역신문지원특별법 제정에 앞장선 교수가 바로 그다. 

학자로서 그의 궤적은 저술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작은 언론이 희망이다≫(2001, 개마고원), ≪언론의 자유와 책임≫(2004, 한울), ≪지역공동체신문≫(번역서, 2008,컴북스), ≪현대신문의 이해≫(2012, 나남), ≪지역사회와 언론≫(2015, 주변인과 문학) 등 주로 지역언론 연구도서다. 
지역언론 연구의 상징 장호순 교수가 최근 또 한권의 책을 냈다. ≪지방부활시대≫(2021,당진시대미디어협동조합). 그의 외침은 분명하다.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민주평등국가가 되려면 ‘지방부활’의 시대가 도래해야한다”(13쪽)는 것이다. 무엇이 이를 가능하게 할까. 장 교수는 역시 답을 언론의 균형에서 찾는다. “무엇보다도 서울집중구조가 먼저 개혁되어야 한다. 언론의 지역간 균형은 ‘지방소멸’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필수조건인 동시에 선결조건”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전체 9장으로 구성됐다. 1장 <지방과 청년세대>에선 디저털시대가 지역간 거리장벽은 없앴지만 서울과 지방간 격차가 여전한 현실을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고 있다. 2장 <지방과 국가>에선 대한민국이 외세의 지배를 받지 않는 독립국가임에도 중앙이 지방을 통치하는 ‘내부식민지’ 지배체제의 민낯을 꼬집었다. 그 외에도 지방과 경제(3장), 지방과 정치(4장), 지방과 문화(5장), 지방과 지역공동체(6장), 지방과 방송(7장), 지방과 신문(8장), 지방분권의 역사(9장)을 통해 지방의 불평등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의 논리는 통계와 지표 분석은 물론 현실 사례까지 들어 강한 설득력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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