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거리두기의 일상화, 이것은 바꾸자 <끝>

2013년 개관해 본격 운영에 들어간 기흥구 신갈동주민센터 전경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용인시는 공공기관 과밀도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이를 위해 시설을 확충에 앞서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가 이뤄 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기흥구 동백동 등 과밀동 분동에 이어 기흥구 분구까지 계획하고 있는 용인시 입장에서는 비대면 시대에 맞춘 관공서 운영 매뉴얼을 구축할 지점이란 의미다. 

지난해 분동한 동백 2동행정복지센터.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가량 주변에 위치한 식당에서 확인한 결과 민원 업무를 보기 위해 찾은 시민은 10명 남짓했다. 식당 주인도 평소에도 상황은 그리 다르지 않다고 말해줬다. 하지만 세금 납부 등으로 인해 월말과 특정 날에는 비교적 붐빌 정도로 민원인이 몰린단다.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을 멈췄다 최근 재운영에 들어간 주민자치센터는 상황이 조금 심각하다. 특히 수지구 일부 지역 센터의 경우는 평소에도 이용에 불편을 겪을 만큼 과밀도가 높다. 
그런가하면 가족단위 이용객이 많이 찾은 도서관 등 공공시설 역시 이용자 대비 여유 공간이 많지 않아 전염병에 취약하다. 주변 공간이 충분하거나 상대적으로 이용도가 낮은 시설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다.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평을 받은 용인시디지털정보 도서관은 오히려 이달 말 폐관한다. 도서관은 그동안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도서 뿐 아니라 다양한 자료를 대출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이용도가 낮아 결국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용인시도서관 관계자는 “이용도가 너무 낮아 이달 31일부로 폐관하기로 했다. 전국 대비 대략 이용도가 20% 정도 수준”이라며 “그동안 이 기관이 해온 서비스는 다른 도서관에 분산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인 3개구에서 가장 관할 민원인수가 많은 기흥구 역시 공공기관 과밀도에 대한 우려가 많다. 
 

자료사진

23일 찾은 기흥구청. 주차공간부터 민원업무 공간까지 여유 공간을 찾기가 힘들었다. 구청 내부에 쉼터 형식으로 민원인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지만 이용자 수에 비하면 공간이 부족했다. 
구청에서 만난 이재명(38)씨는 “코로나19 이전에는 특별한 불편을 못 느꼈는데 아무래도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보니깐 구청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는 느낌”이라며 “민원 업무 때문에 찾아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공간을 분리하거나 비대면으로 (민원을)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지구 죽전동 주민자치센터를 이용한다는 이효원(49)씨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주민센터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평소에도 이용자 대비 공간이 매우 협소했다”라며 “이용 시간 확대 등으로 이용자를 분산하면 상대적으로 공간도 넓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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