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이후 하루 평균 3건 이상 오작동…승객 5명 다쳐 
시 “오류 확인, 시민께 사과”…이용승객들 불안감 여전

용인시는 경전철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지난달 18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오류로 인한 사고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사진은 기흥역 모습

용인경전철을 이용하는 시민 안전을 위해 지난달 18일 운영을 시작한 스크린도어(안전문)가 오히려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정식 개통한지 불과 일주일 여 만이다. 용인시는 유감을 표하며 안전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시민 안전을 담보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개통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향후 안전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는 거다.  

용인시는 경전철 승강장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스크린도어를 설치, 운영에 들어갔다. 용인시가 스크린 도어 설치 필요성을 인지한 것은 경전철 개통 전부터다. 2011년 용인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행정사무감사에서 경전철 역사 안전성을 위해 스크린 도어 등의 문제점 개선 방안이 언급됐다.

이후 2017년부터 예산 확보 등 구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1월 착공 12월 준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실제 개통은 이보다 2개월 더 늦춰졌다. 일각에서 늑장 개통 지적에 쫓겨 안전을 담보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운영에 들어간게 아니냐고 지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크린도어 설치 전 역사 모습.

◇개통 1주일 만에 ‘예상치 못한 오류’ 발생 왜= 용인시에 따르면 시민 안전을 위해 15곳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이후 25일까지 오작동 및 개폐불능 33건을 비롯해 비상정차 4건이 발생했다. 하루 평균 3건 이상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그동안 발생한 연평균 사고 건수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다. 이로 인해 시는  20대 여성과 40대 여성이 넘어져 각각 골반과 얼굴에 통증을 호소하는 등 시민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용인시는 이번 오작동 원인을 ‘예상치 못한 오류’라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12월 26일 스크린도어 설치를 마무리한 후 안전 예방을 위해 야간 시간대를 맞춰 시운전을 실시했다. 2차례 개통 일을 늦춰가며 만전을 기했지만 정작 개통 직후부터 문제점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시는 시운전은 야간 시간대에 승객 없이 진행됐기 때문에 실제 ‘승객 탑승’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확인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도시철도과 관계자는 “승객 한명이라고 탑승한 상태에서 시운전을 하고 싶었지만 규정상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야간시간대 무인 상태로 (시운전을)했다”라며 “결과적으로는 오류를 잡지 못한 것이 되지만 개통 일정을 2차례 늦춰가며 시운전을 통해 발생된 문제점을 해소했다고 판단해 운영에 들어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사고 발생 직후 특별대책회의를 갖고 전문상황관리대응팀‧전문 기술자를 비롯한 20명을 배치하는 등 문제해결에 나서 26일 현재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가 이 같이 설명한 당일에도 스크린도어가 여전히 불안정하게 작동하는 등 불안요소가 제거되지 않은 채 운영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시민이 불안해하는 이유= 용인시는 안전문 오작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크린도어 작동 프로그램 수정, 검지 센서감도 조정 등의 작업을 마쳤으며 향후에는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당장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가 이번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질타하고 있다. 

기흥역에서 경전철을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승객이 있는 차량 시운전을 승객 없는 상태에서 진행해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는 시의 설명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결국 승객 안전을 확실하게 담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역시 “승객이 타지 않더라도 오류를 찾을 수 있는 기술적 방안이 진짜 없었는지 궁금하다. 경전철보다 이용객이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서울 지하철에도 스크린도어가 설치됐는데 용인시 해명은 너무 궁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경전철은 상황이 다소 다르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지하철은 대부분 유인운전 방식과 관리 시스템부터 다르다고 해명했다.  

용인시가 언급한 ‘예상치 못한 오류’가 명확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시 입장에서는 인원을 동원한 감독을 위해 예산 확보 및 재시운전에 따른 경전철 운행 차질마저 우려된다. 

한편, 용인시는 이번 사고로 부상을 입은 시민들에게 “이용객 안전을 위해 설치한 스크린도어 오작동으로 인해 부상을 입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오작동으로 인한 급정거 문제를 해결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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