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일 동안 104명 새로 발생
요양원·운동시설 등 집단감염 속출

1~2월 용인시 코로나19 주간 확진자 현황(2.26 오후 6시 기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경기 용인시에선 요양원과 운동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며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용인시가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후 최근 1주일(2.20~26, 26일 오후 6시 기준) 동안 10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 이는 전주(2.13~19) 신규 발생 86명보다 18명 많은 수치로 3주 연속 증가한 것이다. 특히 20일에는 요양원과 용인시 직장운동경기부 합숙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하루에만 30명이 확진돼 우려를 낳기도 했다.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흥구의 한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종사자와 입소자, 가족 등 모두 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요양원 종사자 접촉으로 어린이집에 다니는 유아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이 어린이집 교사와 가족 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25일까지 요양원과 어린이집 관련 확진자가 44명으로 늘었다.

시는 확진자가 발생한 요양원 2층을 예방적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하고, 나머지 입소환자 65명 가운데 32명은 인근 요양병원으로 옮겨지거나 병실에 분산 배치됐다. 이와 함께 N차 감염이 발생한 어린이집에 대해선 방역 소독한 후 2주간 폐쇄됐고 추가 접촉자 파악을 위해 정밀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18일 한 아파트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 주민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22명에 대한 진단검사 실시한 결과, 가족 3명과 동료 미화원 4명 등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19일에는 용인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유도선수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5개 종목 선수와 지도자 등 38명을 진단 검사한 결과, 9명이 추가 확진됐다. 시는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 28명에 대해 자가격리했지만 22일 이후 선수 등 9명이 추가돼 25일 기준으로 확진자는 모두 19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외에도 19일 이후 성남시 춤무도장 관련 확진자 6명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게임장, 노래방, 지인모임, 가족 간 감염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신규 확진자 104명 중 42명(40.4%)이 무증상인 것으로 분석돼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대한 실천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에 따라 26일 기흥구 흥덕우리요양병원과 수지의료재단 수지요양병원 등 2곳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용인에선 흥덕우리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곽세근씨(59)가 용인시의 1호 접종자가 됐다.

백신을 접종한 곽세근씨는 “용인시에서 첫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하면서 “지난달 27일 병원에 입원한 뒤로 만나지 못하고 있는 어머니와 가족들이 보고 싶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모두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흥덕우리요양병원을 찾은 백군기 시장은 “코로나 종식에 첫발을 내딛은 가슴 벅찬 순간이다. 이제 자유로운 일상에 한발 다가섰다”며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백신 접종은 올해 하반기까지 4분기에 나눠 진행되며, 이날 시작된 1분기 백신 접종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에 있는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및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이 대상이다.

용인시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400명분이 입고됐으며, 시는 흥덕우리요양병원을 비롯한 요양병원 26곳 3558명, 노인요양시설 및 정신요양‧재활시설 92곳 2299명 등 모두 5857명에게 순차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의 접종 대상자 6315명 중 93%가 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현재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에 대해 백신 접종 동의 여부를 파악하고 있으며, 오는 9일부터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이어갈 예정이다. 백신은 8주 간격으로 두 차례에 나눠 접종된다. 시는 의료기관 자체 접종, 촉탁의나 보건소 의료진의 의료기관 방문 접종, 대상자의 보건소 방문 접종 등을 통해 1분기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백신 접종을 시작하더라도 집단면역을 형성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면서 “(백신 접종 기간 동안)가장 중요한 것은 확진자 수를 안정적으로 통제하면서 개인 모두가 철저하게 방역 지침을 따르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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