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플랫폼 대체 불구 관객 관심도↓   
콘텐츠 성격 맞는 플랫폼 확대 필요성

지난해 7월 코로나19로 용인시 관내 공연장 대부분이 운영을 중단했다. 운영 중지로 폐쇄된 용인시평생교육관 내 공연동 입구 모습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됐다. 이 때문에 대면 공연이 익숙한 문화예술계는 지난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문화예술계는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공연·전시를 제공하는 등 여러 방식의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람객은 아직 비대면 공연·전시가 익숙지 않은 상황이고 이에 적합한 문화예술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문화예술인들은 말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른 지난해 용인시 문화예술계 상황을 진단한다. 이후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공연예술 플랫폼 구축 필요성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256회→27회 94% 감소 
용인문화재단에 따르면 용인시립합창단, 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단, 용인시청소년오케스트라 공연을 포함해 2019년 △기획공연 102회 △대관공연(행사제외) 154회 총 256회 공연 횟수를 기록했다. 관람객은 총 10만2241명으로 집계돼 공연 1회당 평균 400여명이 관람한 셈이다. 반면 2020년의 경우 △기획공연 20회 △대관공연(행사제외) 7회 총 27번이 개최됐다. 총 관람객은 7092명으로 1회 공연 당 평균 262명이 참석한 꼴이다. 

문화재단이 해마다 선보인 대표적인 클래식 공연 마티네콘서트의 경우 2019년 총 10회 공연을 열었지만, 2020년은 단 2회에 그쳤다. 이처럼 코로나19로 문화예술인은 설 자리를 잃었고 시민들은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내내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자 관내 문화예술계는 유튜브, SNS 등을 통해 온라인 공연·전시를 제작해 공개했다. 

관내 대표적인 문화예술계 단체인 용인예총의 경우 지난해 7월 ‘제14회 용인 전국사진공모전’ 전시를 유튜브 채널에 올린 것을 시작으로 ‘동네방네국악콘서트’, ‘용인시민과 함께하는 2020 별밤콘서트’, ‘용인미술협회 정기 회원전’ 등 해마다 개최한 행사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문화재단도 길거리 예술인들이 거리 곳곳에서 공연을 펼치는 용인버스킨을 SNS,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연 영상을 공개하는 등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박물관도 관람이 제한됨에 따라 5분가량 되는 ‘2020 기획전 용인, 교육을 만나다’ 전시를 진행했다. 이처럼 영상 플랫폼 확대가 넓어지고 있지만 문제는 관람객들의 관심도다. 뮤지컬, 노래 등 공연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게시물도 있지만, 사진, 그림 등의 전시 관련 콘텐츠는 관심도가 다소 적은 편이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거리 예술인에 대한 관심도도 현저히 떨어진다. 

거리에서 활동하는 가수 김영현(30)씨는 “코로나 전에 야외에서 노래를 하면 지나가다가 멈추고 보는 시민들이 많았다. 그런 분들을 보면서 희망을 얻고 인지도도 넓혀 갔는데 영상은 직접 찾아봐야 하니까 주변 지인만 보고 있다”라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는 영상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각 콘텐츠 성격에 맞는 플랫폼을 활용해야 한다고 문화예술인은 입 모았다. 

용인에서 활동 중인 한 전업작가는 “노래나 뮤지컬 등 듣고 보는 게 익숙한 콘텐츠는 영상으로 대체해도 무리가 없는데 그림은 영상으로 보여주기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작년 거리두기 격상 때 갤러리 운영이 어려워서 급하게 영상을 만들어서 온라인에 올렸지만 반응이 미비했다. 실망한 면도 없지 않지만 지금 같은 상황엔 영상이 최선 아니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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