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교육지원청 “이달 모집공고 시작, 계획대로 진행”
학부모들 “학생 참여, 리모델링 공사 무슨 연관?” 의문

학생자치 배움터 몽실학교로 운영할 계획인 옛 용인교육지원청사 전경. 사진 카카오맵 로드뷰 갈무리

경기 용인교육지원청은 지난해 학생자치 배움터 몽실학교를 유치함에 따라 설립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처인구 소재 옛 교육지원청 건물을 새단장해 목공예실, 북카페, 요리체험실, 예술실, 소극장 등을 갖춘 몽실학교를 설립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리모델링 공사가 중단돼 몽실학교 개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흥구 동백동 주민 지대구(54)씨는 “학교 일에 관심이 많은 편이어서 몽실학교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인터넷 뉴스를 통해 용인에도 몽실학교를 만든다는 걸 봐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런 소식을 듣게 돼 궁금했다”라고 전했다. 

몽실학교는 ‘꿈을 실현하는 학교’라는 뜻으로 경기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학생 복합 문화공간이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것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목표로 청소년 주도 프로젝트와 학교 교육과정 연계 체험형 교육과정, 마을 협력 학교 밖 배움터 등을 스스로 운영해 왔다. 이처럼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내 삶에 필요한 배움은 내가 만든다’는 전국적인 선도 사례로 평가받은 바 있다. 

이같은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짐에 따라 용인교육지원청도 몽실학교에 관심을 보였고, 올해 개소를 앞둔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설립 공사가 돌연 중단된 것이다. 도교육청 몽실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몽실학교 설립 취지가 무색해질 정도로 학생들 주도로 진행되고 있지 않아서다.

다른 지역 몽실학교의 경우 기존 목적과 달리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율이 낮아지고 있었다. 이에 올해 시작되는 용인 몽실학교는 학교 설립에 앞서 학생들 참여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공사를 중단한 것이다. 학생들의 참여와 신청이 먼저 이뤄지면 이후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게 몽실학교 본래 취지와 맞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학생 참여와 리모델링 공사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사실 모르겠다. 학생들 참여 여부부터 조사하고 공사에 들어갔어야 하는 것인지, 공간을 마련하고 학생을 받는 게 순서인지 뭐가 중요한지 모르겠다”라는 반응이다.      

한편, 용인 몽실학교는 다른 지역 몽실학교와 마찬가지로 이달 내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다. 시작은 옛 기흥중학교 자리에 설치되는 기흥평생학습관에서 진행한다. 처인 지역은 공사 중단으로 몽실학교를 임시 운영할 공간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용인교육지원청 몽실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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