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0개 분야 달인 추천 받아 포상 추진
“사업 취지 이해 안 돼”…성과도 미지수 

2020년도 용인시문화예술발전 유공표창 수여식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가 없습니다. /사진 용인시 홈페이지

경기 용인시가 민선 7기 시정목표를 성공적으로 수행 지원한 시민을 발굴해 포상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두고 시민들은 다소 의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용인시가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유사한데다 취지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용인시에 따르면 민선 7기 시정 목표인 ‘사람중심 새로운 용인’이란 시정 목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시민을 사회 복지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로 나눠 발굴 포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시민의 자발적인 시정참여를 유도하고 시정목표의 성공적 수행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더해 다양한 분야의 달인(명인)을 발굴해 포상함으로써 각자의 분야에서 활력소가 돼 시민의 윤택한 생활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시는 총 10개 분야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수행해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달인을 이달 26일까지 추천 받아 현지 실사, 자료 등을 통한 확인을 거친 뒤 최종 결정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두고 곳곳에서 의아해 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우선 임기 1년여를 남긴 상황에서 민선 7기 시정 목표가 얼마나 연속성이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물음이다. 포상 수여 취지 자체도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용인시 한 문화단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관계자는 "시는 이미 시민의날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각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포상을 수여하고 있다"라며 "기존 사업과 반복되는 사업으로 밖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명분이 정확히 어떤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 용인시가 이번에 포상하겠다고 밝힌 분야를 보면 △사회복지 △문화관광 △지역역제 △지역개발 △주민안전 △보건위생 △환경산림 △주민자치 △적극행정 등이다. 이는 자원봉사자의 날이나 시민의 날 그 외 기타 여러 기념일을 맞아 포상하는 분야와 중복이 다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용인시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그간 특정 단체 등 한정된 집단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에는 용인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는데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자치분권과 관계자는 “시민의 날 등을 통해 기존에도 각 분야별 포상을 해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더 많은 분들이 시 행정에 직접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성과를 낼지도 미지수다. 시는 이번 포상을 일종의 시범사업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 성과에 따라 지속화 시킬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올 한해 사업으로 끝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실제 용인시는 포상 받는 시민에 대해 향후 어떻게 지원을 할지 등 후속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처인구에서 중소기업을 이끌고 있는 한 대표는 “사람 중심 새로운 용인을 실천하는 것이 어떤 것을 말하는지 정확히 모르겠다”라며 “시장 포상이 상징적인 의미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1회성 행사에 머물 듯 해 아쉽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1971년 제정된 용인시 포상 조례에 따르면 포상은 표창장, 감사장, 상장 및 모범공무원 포상으로 구분해 시행된다. 이중 표창장은 시정 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한 공적이 현저한 경우에 수여한다. 이번에 시가 달인이란 명칭을 부여한 포상 취지도 이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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