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지수 상위권 도시 교통정책 중심엔 ‘보행자’ 우선
 

용인시 기흥구 기흥역에 설치된 건널목. 보행자들이 신호에 맞춰 길을 건너고 있는 가운데 차량 한대가 정지선을 넘어 멈춰 서 있다.

용인시 교통문화지수가 제자리걸음 하고 있는 가운데, 상위권에 오른 자치단체는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해 대중교통 서비스 질 평가 연구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전국 229개 시군구 2020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용인시는 81.32점으로 C등급을 받아 인구 30만 이상 자치단체 중 15위를 차지했다. 2019년 81.25점으로 13위를 차지한 것과 비슷하지만 점수도 순위도 내려갔다. 

용인시가 2014년 같은 조사에서 우수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된 것과 비교하면 6년여 동안 교통문화는 큰 폭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교통문화 우수 자치단체 뭐가 달랐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충북 영동군은 횡단 중 스마트 기기 이용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바닥형 보조 신호등 설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용인시와 같은 그룹인 인구 30만 이상 도시 중 1위를 차지한 강원도 원주시는 보행자 안내표시 시범설치 사업이 교통문화 개선에 계기가 됐다는 평을 받았다. 

이외도 지난해 대비 가장 높은 점수 상승률을 보인 부산 수영구나 자치구 중 최고 점수를 받은 인천 남동구는 어린이보호구역 사업 확대가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다. 결국 보행자 중심의 교통 문화와 안전한 어린이 보호구역이 지역 사회 교통문화의 핵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용인시의 경우 차량 증가 속도는 인구 증가 속도를 이미 앞질렀다. 이는 곧 보행자 중심 교통정책이 아니라 차량 중심 정책이 우선순위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교통 역시 이용자들로 하여금 큰 점수를 받지 못해 자가 차량 감소 정책 시행은 더딘 걸음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까지 교통정책은 차량 이동이 중심이었다. 이에 맞춰 도로를 확충하거나 주차 공간 확보가 우선이 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른 자치단체가 시행한 사업에서 알 수 있듯이 교통문화 핵심은 운전자와 보행자 안전을 병행하는 방향이다. 실제 서울시를 비롯해 많은 자치단체에서 도심지 내 도로 제한속도를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곧 자가 차량 수는 줄이고 보행이 안전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여기에 더해 환경보존이란 숙제도 해결하겠다는 복안이 숨어 있다. 이 계획이 성과를 거두기 위한 핵심은 대안 교통수단으로 그 시작점은 대중교통 활성화다.  

◇보행자 위한 대중교통 만족도는= 용인시정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연구보고서를 보면 용인시 대중교통의 현황을 감지할 수 있다. 

‘용인시 출근 통행 개선을 위한 대중교통의 서비스 질 평가 연구(연구 책임 이인규 연구보조 박진수)’를 보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용인 내에서 이동할 경우 만족도는 43.4점이다. 반면 목적지가 서울일 경우ㅍ만족도가 47.1점으로 올라간다. 

지역별 차이도 현격하다. 수지구는 관내 이동 만족도가 33.1점인데 반해, 서울행 만족도는 이보다 15점 이상 높은 48.9점이다. 반면 기흥구는 관내 만족도가 52.7점으로 목적지가 서울일 때 보다 6점 가량 높다. 처인구 역시 관내 이동 만족도가 서울로 이동할 때 만족도보다 다소 낮다. 

이 연구에서 하나 더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지역별 대중교통 만족도가 수지구, 처인구, 기흥구 순서이라는 것이다. 이는 목적지를 용인시 내로 했을 때 받은 점수와는 상반된다. 반면 서울시를 목적지로 했을 경우 정비례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가 서울이라는 점을 인식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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