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수지환경센터 시설 노후화
반입량 중 일부 외부위탁 처리
시, 광주·하남 공동사업에 참여

용인환경센터 내 소각장 1호기로 쓰레기를 넣고 있는 모습.

경기 용인시가 두 곳에서 운영 중인 소각장으로 급증하는 생활폐기물 처리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광주시 광역화 소각시설 설치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시는 광주시가 하남시와 함께 곤지암에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 종합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사업에 20%의 지분을 참여하는 내용의 ‘용인시·광주시·하남시 광역화 소각시설 설치사업 참여계획’을 지난 1일 용인시의회에 보고했다.

용인시에 따르면 처인구 포곡읍 금어리 용인환경센터(하루 처리용량 100톤 규모 소각시설 3기)와 수지구 풍덕천2동 수지환경센터(35톤 규모 소각시설 2기) 등 2곳으로 반입되는 용인시 생활폐기물은 총 하루 평균 340톤에 달한다. 이 가운데 290톤(일평균)은 생활폐기물, 나머지 50톤은 대형폐기물이다. 

그러나 용인·수지환경센터 소각시설로 처리하는 폐기물은 반입량의 92%인 312톤에 그치고 있다. 시설이 낡아 처리효율(80% 수준)이 낮아 환경센터로 반입되는 쓰레기를 모두 처리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하루 평균 40톤은 외부에 위탁해 처리하고 있는 상태다. 연간 45억여원에 달하는 예산을 외부 업체에 주고 잉여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8월부터 소각시설 자체 증설, 광역화 사업 참여, 외부위탁 등 3가지 안을 놓고 경제성 분석을 진행해 왔다. 소각시설 내구연한 20년을 반영해 사업비를 분석한 결과, 용인환경센터에 소각장을 증설하는 게 비용(787억원)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간 운영비를 산정한 광역화 사업에 참여(용인시 참여지분 20% 적용)할 경우 886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외부위탁은 대형폐기물 처리단가(25만원)를 적용해 20년간 913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측면만 놓고 보면 자체 증설이 광역화 참여보다 연간 5억원가량 더 많다. 그러나 시는 단순 비용만 계산하면 광역화 참여 비용이 더 크지만, 자체 증설에 따른 행정적인 절차 이행과 해당 지역주민과 갈등 등으로 사업기간 등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성구 도시청결과장은 “광역화 참여가 자체증설과 비교해 연간 5억원이 더 들어가지만 향후 20년간 안정적인 페기물처리 기반 구축 등 종합적인 검토 결과 광역화 소각시설 설치사업 참여가 더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됐다”고 광역화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최 과장은 “광역화 참여시 소각시설 설치 지역에 대한 혜택을 감안해 공동 참여단체 사업비가 다소 늘어날 수 있지만 급증하는 폐기물 처리 비용 등을 감안하면 자체증설보다 더 낫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곤지암읍 수양리 423번지 일대 5만여㎡의 땅에 일일 250톤 규모의 소각시설과 음식물처리시설, 재활용시설 등을 갖춘 종합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사업을 2017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당초 2023년 가동이 목표였지만 행정절차 등이 지연됨에 따라 2026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광역화 참여에 대한 내부 결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는 이천시와 환경분쟁조정위원회를 마치면 올해 하반기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입지결정을 고시할 계획이다. 용인시는 광주시와 실시협약안을 시의회에 제출, 의결 절차를 밟아 광역화 참여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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