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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행정구역 넓은 용인시, 방역 안전지대 없다
임영조

코로나19 기세가 1년 넘도록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경기도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만9290명이다. 용인시도 1300명을 훌쩍 넘는다. 용인시와 인구수가 비슷한  고양시가 1722명으로 가장 많으며, 성남시 1538명, 부천시가 1456명이다. 수원시가 1053명이다. 부천시를 제외하면 확진자가 네자리인 곳은 인구 100만명을 넘기거나 직면한 대도시다. 

12월 기준 용인시 전체 인구 대비 10만명당 확진자 수는 120명 정도다. 고양시나 성남시와 비교해서는 비슷하거나 조금 낮다. 

인구밀도가 높을수록 방역에 한계가 많다는 기본 정보를 근거로 판단할 경우 행정 면적이 도내에서 7번째로 넓은 용인시는 전염병 방역에 불리하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10만명 대비 확진자 수가 인구수가 비슷한 인근 도시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많은 이유는 한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다.  

3개 구별 확진자 현황만 봐도 생활공간에 따른 확진자 발생 수가 현격히 다르다. 도시화가 된 기흥구와 수지구에 비해 처인구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용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한 초기에는 종교단체 등 특정 집단이 매체가 됐다면 최근에는 동별 확진자수 격차는 점점 줄고 있는 추세를 보인다. 

용인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죽전동이나 보정동 상현동은 특정종교발 집단감염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하지만 기흥구 동백동이나 신갈동 마북동, 수지구 성복동 풍덕천동, 동천동은 성격이 약간 다르다. 이 곳은 공교롭게도 인구 수와 정비례한다. 처인구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동별 인구수와 확진자수간에 정곡선도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은 곧 용인 어디에도 안전지대가 없는 것을 의미한다. 넓은 행정구역이 가진 장점이 상실됐다는 것이다. 

용인은 행정면적(591㎢)이 넓다는 것은 익히 잘 알고 있다. 경기도내 31개 시군을 행정면적 기준으로 한줄로 세우면 용인 앞으로는 7개 도시 정도가 있다. 용인시와 인구규모가 비슷한 수원이나 고양 성남과는 비교대상이 되질 못한다. 하지만 일상에서 용인시가 얼마나 넓은지 체감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최남단인 처인구 백암면에서 최북단인 수지구 고기동까지 자동차로 빨리가야 한 시간 거리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2시간이 훌쩍 넘는다. 직통으로 가는 버스도 없다. 많게는 3번 환승해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확연히 생활공간이 다를 수밖에 없다.

처인구에 거주하면서 일 년에 수지구를 오갈일이 드문 시민이 허다할 것이며, 수지구민 역시 기흥구나 처인구보다는 오히려 서울이나 인근 성남을 더 많이 오가고 있다는 것은 여러 통계 자료를 통해 감지할 수 있다.

생활권역이 확연히 구분된다는 것은 오히려 행정 면적이 넓은 것이 방역에 긍정적인 요인이 아닌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수원시의 경우를 보자. 기초 자치단체 중 인구수가 가장 많은 수원시는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105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구 10만명 당 89명으로 용인시 120명과 비교해 30여명 가량 많다. 인구 밀도까지 적용시켜보자. 용인시는 수원시보다 행정 면적이 4배 가량 넓다. 거주가 어려운 공간을 제외해도 용인시는 수원시보다 인구밀도가 낮다. 용인시 10만명당 확진자수가 많다는 점을 심도 있게 살펴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운이 없어 그렇다고 치부하는 것도 무책임하다. 

수원시가 용인시보다 방역을 잘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용인시가 다른 자치단체보다 행정면적도 넓고 3개 구별 생활권역이 대체적으로 구분돼 있음에도 확진자 발생 추세가 다른 자치단체와 크게 다르지 않는 이유를 살펴야 한다. 

이달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용인시도 이에 맞춰 제1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추진단을 구성하고, 접종센터를 설치하는 등 백신 접종을 위한 사전 준비에 들어갔단다. 많은 시민들은 올해는 과거 평온했던 일상을 회복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1년 넘도록 시민들의 희생이 결과에 백신에 대한 희망까지 더해 시민들 바람은 더 간절해지고 있다. 

용인시도 시민의 간절함에 보답하기 위해 용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추세를 꼼꼼하게 따져 ‘2020년 전염병 지도’를 발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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