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모현 초부리서 작품 영감 얻어” 소감 전해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부문에서 한국화 대상을 수상한 김희자 작가

“작품에 얼마큼 시간을 쏟고 준비하느냐 따라 그림의 완성도가 달라져요. 그만큼 많이 그려야 한다는 걸 깨달았지요”

전업 작가 20여년 차인 김희자(69) 작가는 안주하지 않는다. 수채화부터 아크릴, 유화, 먹 등 작업 방식이 다양해 작품 스타일 역시 각양각색이다. 한국화, 서양화, 초현실 그림까지 자유로운 작품 세계를 표현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같은 작가의 그림이 맞나 싶을 정도로 대담하고 자유롭다.

작품의 영감은 그의 작업실 겸 갤러리가 있는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초부리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서 받고 있다. 지천에 널려 있는 바늘꽃과 이름 모를 풀, 나무 등 수려한 풍경이 예술 활동 원동력이라는 김 작가. 이처럼 끊임없이 활동한 그는 지난해 ‘대례복’으로 2020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부문 한국화 대상을 수상했다. 대례복은 국가의 중요한 의식때 입는 예복이다.

◇초부리 마을이 작품 원동력이자 영감 
사범대 졸업 후 미술교사부터 소품 디자이너 등 다양한 일을 두루 경험한 김 작가는 남편 고향 초부리로 온 이후 전업 작가로 활동하게 됐다. 50대 초부터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된 그는 좋아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릴 수 있게 돼 너무 좋았단다.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머릿속에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캔버스에 옮기려고 해요. 가만히 있으면 무기력하고 우울한 감정이 생기는데 그게 싫어서 더 작품 활동에 집중하게 돼요”
집중력과 실행력 덕에 ‘2020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부분’ 한국화 대상 영예를 안았다. 한국화 작업을 하면서 우리 전통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대례복에 매료돼 작업에 몰두했다.

역사부터 무늬에 관한 의미 등 철저한 고증을 통해 그림을 완성했다. 대례복을 입은 여인이 어딘가에 있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이 그림으로 전업 작가로 활동한지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대상을 받게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전시 준비로 하루 절반 이상을 작업실에서 보내고 있다. 작업실 안을 빽빽하게 채운 수 백 여점 작품이 그의 성실함을 말해주고 있다. 그림을 통해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된다는 김 작가. 그림을 그리면서 사고의 폭도 타인을 이해하는 범위도 넓어지는 것을 느낀다는 그는 그림이 곧 스승이라고 말한다. 
 

2000년 용인 처인구 모현읍에 이사 해 전업 작가 길을 걷고 있는 김희자씨. 2020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부분 한국화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초부리에 오기 전에 꽃 이름도 잘 몰랐는데 살다 보니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림을 그리다 보면 은연중에 자연에서 받은 영향이 작품에 스며드는 것 같아요”  

초부리 마을은 김 작가에게 작품 원동력이자 영감 그 자체다. 초부리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김 작가는 부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이 작업실을 문화 살롱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전에는 마을 분들이랑 다양한 문화 활동도 하고 제 그림을 보러 오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못하고 있어서 아쉽죠” 

김 작가는 지난해 대상 받은 작품 ‘대례복’과 현재 작업 중인 그림 ‘잔치날’을 더해 오는 5월 처인구 모현읍 초부리 249-2번지에 위치한 매원갤러리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한편 김희자 작가는 25번의 개인전을 비롯해 스위스 도조 문화원 등에서 초대전을 열었으며 대한민국전통미술대전 우수상, 예술총협회 특별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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