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 수정 없이 보도자료 그대로 복사해 붙이기
과도한 중복보도 개선 필요… 홈페이지서 쉽게 확인

용인시가 제공한 보도자료를 사실상 그대로 인터넷에 보도하고 있는 일부 언론들. 과도한 중복 보도가 실제 시민에게 얼마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지는 미지수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경기 용인시는 언론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광고에 대해 일정한 원칙과 기준을 설정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지역공동체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며 지난해부터 '용인시 광고시행 등에 관한 조례'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민들은 용인시가 정한 기준에 대해 무용론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언론사의 경우 시가 제공한 자료를 수정과정도 없이 사용하는가 하면, 인터넷에 과도한 중복 노출로 효율성마저 낮다는 것이다. 

용인시 광고시행 등에 관한 조례에는 전국일간지 용인권 주간지 인터넷 신문 등으로 분류해 광고비 책정을 위한 등급 기준을 정해뒀다. 하지만 창간년도를 제외하고는 수치로 계량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인터넷 신문의 경우 시정보도건수 또는 자체 생산기수 건수가 타 언론사와 비교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수단으로 비중이 30%로 가장 높다. 그렇다 보니 시정보도건수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다.  

용인시가 시정보도건수에 높은 점수를 부여한 이유는 분명하다. 시민에게 시정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더해 자체 생산기사 건수는 언론으로 역할을 제대로 하냐는 최소한의 조건을 보기 위한 것이다, 

용인시가 제공한 보도자료 일부 내용 수정을 요구하는 자료를 제공(사진 위 박스)했지만 일부 언론은 수정 전 보도자료를 23일 현재까지 아무런 수정 없이 그대로 올려뒀다.

붙여넣기식 언론 보도 효과는= 그렇다면 과도한 인터넷 보도가 과연 용인시가 애초 기대했던 효과는 나고 있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11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용인시가 제공한 보도자료가 어떻게 활용됐는지 확인했다. 

이 기간 용인시는 출입기자 메일로 총 40건의 보도자료를 제공했다. 하루 평균 8건이다. 이중 행사 등을 제외하고 정보 제공 및 굵직한 시 사업을 뽑으면 절반 정도가 된다. 이들 보도자료가 각종 포털 사이트에 어떤 형식으로 노출됐는지 확인했다.  

용인시가 11일 오후 2시경 배포한 ‘다세대‧연립 포함 공동주택 보조금 지원 신청 접수’란 제목의 보도자료는 한 포털사이트에 당일에만 30개가 훌쩍 넘게 올라왔다. 올라온 기사 대부분은 용인시가 정한 제목을 그대로 사용할 뿐 아니라 사진도 그대로였다. 이외 대다수 보도도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형태로 노출됐다.

15일 용인시는 오후 2시경 ‘용인시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 참여기업 모집’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10여분 경 내용수정을 한 자료를 재배포했다. 이 기사는 용인시에 등록된 언론사 대부분이 보도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수정 전 보도자료 내용을 그대로 실었으며, 1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그대로 방치된 상태다. 

일부 기사는 수정했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 용인시가 변경한 수정부분 색채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용인시가 언론사에 예산을 들여 광고를 주고 있지만 시민에게까지 정보가 전달되기에는 한계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언론에 제공하고 있는 정보는 용인시가 자체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도 비효율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 용인시는 행정 정보를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SNS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가 출입기자에게 제공하고 있는 보도자료 역시 용인시청 홈페이지 용인소식란에 들어가면 대부분 확인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용인시는 시민에게 더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영상까지 제작해 다양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