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인근 일부 상가 몇 주째 영업 중단 피해
식당 주인 “사람 안 와 마감 시간 앞당겨” 토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지산성교회 주변 상권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용인 수지산성교회 인근 죽전2동 상권 관계자들는 “버티기도 힘들 정도다. 우리만 방역을 철저히 하면 뭐 하느냐”고 입 모아 하소연했다.

수지산성교회는 마스크 착용 없이 재롱잔치를 하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달 8일 오후 5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166명에 달하는 등 수지산성교회 발 집단감염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신도 수백여명 가운데 일부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거부하며 연락이 닿지 않아 인근 주민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죽전2동 주민 정우남(36)씨는 “교회 발 감염으로 출퇴근할 때만 외출하고 거의 집에만 있다. 주말에도 거리에 사람이 잘 안 다니는 것 같다”라며 “우리 가족도 외식 안 한지 몇 달 째다. 교회 사건 이후로 배달도 걱정돼서 조리해서 먹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씨의 말처럼 죽전2동 거리는 한산했다. 12일 점심시간 수지산성교회 인근에 가보니 식당 몇 곳과 청과물 가게를 제외하고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다른 동네와 달리 배달업체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침체된 분위기였다. 죽전2동서 4년째 식당을 하고 있는 오불작전 대표는 “산성교회 집단 발생 전부터 장사가 안 됐는데 교회 발 코로나 감염이 시작되면서 매출이 더 떨어져서 타격이 심하다”라면서 “주 1회 쉬다가 연말부터 주 2회를 쉬고 있다. 마감시간도 1시간 앞당겼
다. 인근 식당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근처 빵집을 운영하는 상인도 “매출이 엄청 떨어졌다. 이 근처 식당 중 일부는 1주일 넘게 문 닫은 곳도 있다. 식당 영업을 해도 사람도 안 오고 배달 주문도 없으니 몇 주 동안 일부러 문을 안 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수지산성교회 인근 200여m 근처에 있는 점포 가운데 일부는 당분간 휴무 안내를 붙여 놓은 곳도 적지 않았다. 외식업뿐만 아니라 학원도 마찬가지였다. 죽전2동에서 수년 째 수학 전문 학원을 운영하는 김모씨(42)는 “학원은 배달도 안 되는 업종 아니냐. 2.5단계여서 제대로 된 운영도 못하고 있다. 평소였다면 방학 특강으로 붐볐을 텐데 가정학습한다는 학생도 많아졌다”라면서 “우리 같은 자영업자들은 가뜩이나 힘든데 더 힘들어졌다. 업종 상관없이 (인근 상권) 모두가 힘들어하는데 교회 집단 감염까지 터졌으니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한편, 용인시는 7일 검사거부로 비협조적이거나 연락두절 등의 전수검사 대상자들 확보를 위해 용인서부경찰서에 수지산성교회 신도 295명에 대한 GPS 위치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백군기 시장은 12일 코로나19 현황을 전하면서 추가확산 방지에 행정력을 총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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