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민, SNS에 협약내용 비난
용인시 “사실과 달라” 유감 표명
논란 확산하자 게시 글 삭제돼

11일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운데), 김보라 안성시장(이 지사 왼쪽)백군기 시장 (이 시장 오른쪽),김동섭 SK하이닉스(주) 사장 안재현 SK건설(주) 대표이사, 정철 용인일반산업단지(주)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 관련 방류수 수질 문제가 경기 용인시와 안성시·SK하이닉스 간 상생협력 협약 체결로 갈등이 봉합되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용인평온의숲 이용료 감면 등 협약 내용을 두고 지역구 국회의원이 이를 비판하고 나서 논란이다.

이에 용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돼 있어 시민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민선 6기 용인시장을 지낸 국민의힘 정찬민 용인갑 국회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인농민은 봉, 처인주민은 더 봉’이라는 제목으로 용인시가 안성시 등과 체결한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상생협약을 비난했다.

정 의원은 백군기 시장을 직접 겨냥해 “혈세 수천억을 들여 건립한 ‘용인 평온의 숲’ 이용 권한이 안성시에도 우리와 똑같이 주어진다. 안성주민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이의를 제기하자 용인시가 무마책으로 안성시에 평온의 숲 사용권을 무료로 준 꼴”이라고 비난했다. 또 “원삼에 들어서는 SK하이닉스에서 소비할 쌀 등 모든 농산물 역시 용인 독점이 아닌 안성산 농산물을 공동으로 사용토록했다”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용인시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의원 측에 강한 유감의 뜻을 전했다. 시는 이날 “반도체클러스터 건립 반대 무마책으로 안성시민에 ‘평온의 숲’ 사용권을 무료로 줬다고 표현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시는 “용인시민이 받는 혜택과 동일한 혜택은 평온의 숲과 인접한 안성시 양성면 3개리에 이미 적용되는 사항”이라며 “상생협약을 통해 용인시민에 준하는 감면 혜택을 안성시 전 지역으로 확장해 적용키로 한 것이지 시설을 무료로 사용하도록 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는 또 SK하이닉스에서 소비할 쌀 등 모든 농산물 역시 용인 독점이 아닌 안성 농산물을 공동으로 사용토록 했다는 표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시는 “SK하이닉스(주) 위탁급식과 관련해 쌀을 포함한 모든 농산물을 시에서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사실이 없으며 이는 용인시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협약을 통해 용인·안성지역 쌀을 추가 사용하고, 기타 농산물은 안성·용인지역 농산물을 80% 사용토록 해 용인과 안성 지역의 농산물이 더 큰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라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인접 지역인 안성시와 상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지역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상당히 안타깝다”고 정 의원을 에둘러 비판했다.

◇상생협약 내용 보니= 정 의원이 주장한 내용은 협약서 3항과 4항과 관련한 내용이다. 3항 안성·용인 지역 상생협력 사업으로 용인시는 용인평온의숲 이용료를 2022년 1월 1일부터 용인시민과 동일한 수준으로 안성시민 전체에게 감면 혜택을 적용키로 했다. 다만 적용 시기는 관련 조례 개정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지역농산물 판로 확대 등 농업진흥시책 추진과 관련해선, SK하이닉스는 위탁급식업체 모집공고시 쌀은 안성·용인지역 쌀을 사용하고, 기타 농산물은 안성·용인지역 농산물을 80% 사용하도록 했다. 용인시는 관내 학교급식 공급 농산물 중 용인 외 지역에서 공급하는 농산물의 50% 이상을 안성농산물로 공급하며, 원삼농협이 산업단지에 건립 계획 중인 로컬푸드 판매장의 농산물을 용인시와 안성시 농산물로 구성해 판매하도록 했다.

한편, SNS에서는 ‘정 의원이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했다’거나, ‘무조건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지역을 위해 역할을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 의원의 ‘용인농민은 봉, 처인주민은 더 봉’ 제목의 글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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