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약 이어 산단계획 도 심의 통과…사업시행 초읽기

용인, SK·안성 등 6개 기관·기업 협약 체결
교통 등 적정성 검토 위한 행정절차 마무리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건설 예정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조감도/ 사진 용인시

방류수 처리 등으로 인한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된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업시행의 발목을 잡았던 핵심의제에 대한 최종합의안을 도출, 상생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연계교통 등 7개 분야에 대한 산업단지계획이 경기도 심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경기도와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가 12일 열린 ‘2021년도 1회 경기도 지방산업단지계획 심의’를 통과했다. 이번 심의는 도시계획, 교통 및 재해영향평가, 에너지사용계획, 연계교통, 산지관리, 경관 등 7개 분야에 대한 산업단지 계획 수립 적정성 여부를 검증하는 회의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적정성 검토를 위한 주요 행정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용인시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와 용인시 산업단지계획 승인 절차를 밟아 이르면 상반기 중 토지와 건물 등에 대한 보상이 실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하반기에는 공사를 시작할 수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방류수 처리 등을 둘러싼 갈등도 수차례 회의를 통해 최종합의안 도출에 성공하면서 SK하이닉스와 안성시 등 관계기관과 기업 간 상생협약이 체결돼 갈등이 일단락됐다.

앞서 11일 경기도청 회의실에서 용인시와 안성시 등 6개 기관은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과 상생협력 증진을 위한 관계기관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 백군기 용인시장, 김보라 안성시장,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사장,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정철 용인일반산업단지 대표이사 등 6명은 이날 방류수 수질·수온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상생협력 협약서에 서명하고 성공적인 산업단지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용인시 등 6개 기관·기업은 △산업단지방류수 수질·수온 개선 △안성시 지역의 산업단지 조성 지원 △안성·용인지역 상생협력 사업 △안성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 등 농업진흥시책 추진 △산업방류수 관련수계 하천 정비 △안성시 북부 도로망 확충 등 6개항을 이행하기로 했다.

협약식에 앞서 용인시의회는 11일 오전 제251회 임시회를 열고 단일 안건으로 제출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과 상생협력 증진을 위한 관계기관 협약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방류수 수질 개선 등 6개 핵심 의제 합의 이날 협약으로 120조원 규모의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있는 단초가 마련됐다. 이에 이재명 지사는 “행정을 하다보면 해당기업과 인근지역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합의가 쉽지 않은데 적절히 양보하고 타협해서 합리적 결론에 이르게 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기업이 오더라도 수질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주길 바라고, 차질없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합쳐서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관계 기관의 이해와 양보를 바탕으로 상생협약을 체결해 국가 핵심사업인 반도체 산업의 발전은 물론,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며 “추진 과정에서 여러 난관이 있더라도 안성시민에게 항상 동의를 구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상호신뢰 속에서 약속이 실천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안성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는 “SK그룹의 환경보호·사회공헌·윤리경영 의지를 담아 대규모 생태공원과 최첨단 방제 시스템을 갖춘 명품 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지역과 상생협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 안성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갈등이 불거지자 경기도는 갈등해소를 위한 ‘경기도-안성시-용인시-사업시행자 상생협의체’를 구성, 운영했다. 상생협의체는 그동안 분과별 실무위 회의와 전체회의를 통해 수질, 산업단지, 수변개발, 상생협력, 농산물, 하천, 도로 등 7개 의제를 논의하며 최종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일대 415만㎡ 규모로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시설인 팹(Fab) 4기를 비롯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 50개 업체가 함께 들어선다. 기반시설과 SK하이닉스 생산설비를 포함해 122조가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2만여 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과 188조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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