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신문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시민기자 칼럼]언론 보도에 따른 인권 침해
옥다은

당신은 오늘 하루에 보고 들은 정보의 개수를 셀 수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도 모르는 새에 수많은 양의 정보를 접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에 언론 보도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뉴스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은 현대인의 기본 소양이 되었다. 또한, 인터넷의 발달로 어떤 일이든 단기간에 기하급수적으로 널리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언론인의 보도윤리 준수 및 언론 보도에서 인권 보호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언론 보도 실태 파악과 언론 보도에서 나타나는 인권 침해에 대한 인식 조사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언론의 왜곡보도나 오보는 명예훼손, 프라이버시 및 이익 침해 등으로 개인과 집단에 다양한 피해를 주고 있다. 다문화 가정, 장애 아동 등 사회적 소수자들을 바라보는 편협한 시각에 입각한 보도 또한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된다. 정보화 시대에 따라 기존의 언론사들뿐만 아니라 1인 미디어, 유사 언론 등 언론매체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언론의 영향력은 커졌고, 잘못된 언론보도로 인한 인권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다음은 실제로 언론 보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례들이다. 2017년 3월 한국에서 실종된 대만 여대생이 보이스피싱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라는 소식을 보도하면서 이름과 사진을 공개한 13개 매체가 무더기로 시정권고를 받은 사례가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충남 부여의 한 의용소방대가 주택 화재 복구봉사를 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화재 피해자의 주택 사진과 주소를 상세히 공개해 사생활을 침해한 10개 언론사가 시정권고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매년 발표하는 언론 자유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 42위로 매우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언론 자유지수에 걸맞은 언론윤리를 준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우리나라는 높은 언론 자유지수를 소유한 국가이지만 그에 비해 위에서 확인한 것처럼 언론 보도에 의한 인권 침해 사례들이 더러 존재해 왔다.

사람들의 알 권리 충족을 명분으로 적나라하게 혹은 자세히 보도한다면, 그것이 사실일지라도 오히려 언론에 의한 인권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언론보도에 의한 인권침해와 그 규제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는 현재 대다수 언론인들이 사실 보도만을 추구할 뿐, 과도한 사실 공개로 인한 인권 침해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언론인들은 언론윤리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행위가 적극적인 인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다.

현재 언론 사업은 기로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언론의 역할은 1인 미디어의 성장으로 많이 대체됐고, 국제기자연맹(IFJ)도 홈페이지에 레거시(legacy) 미디어에서 디지털 미디어로의 전환을 위해 노동조합과 협회를 지원한다고 명시했다. 이것이 세계 언론이 변화하고 있는 흐름이다. 디지털 중심으로 언론 문화가 바뀌면서, 마감 시간이라는 개념도 흐려지고 있고, 빠른 속도가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이에 기사를 빨리 내보내기 위해 다른 언론사의 보도 내용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어뷰징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전파 속도가 빠른 디지털 보도인 만큼, 언론인들은 허위 사실이 아닌지 보도 윤리에 어긋나지 않았는지 더욱 엄격하게 검수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언론중재위원회의 전체 권고대상 언론매체 중 인터넷신문이 368건으로 전체 권고건수 대비 86.58%를 차지하는 등 인터넷신문의 법익의 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우리도 올바른 의식을 가져야 건강한 언론 문화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언론 기관 발이라고 무비판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소비자인 우리가 자극적인 기사만을 원하는 것은 인권 침해에 일조하는 것이다. 정보의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노력해 건강한 언론 문화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옥다은(현암고2)  webmaster@yongin21.co.kr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옥다은(현암고2)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