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의 서재 11]김옥남 시인

자연 통해 느낀 삶의 아름다움과 설렘 

김옥남 시인

새해부터 평균 10cm 이상 폭설이 내리면서 세상을 온통 새하얗게 만들었다. 내린 눈을 보고 어린이는 썰매 탈 생각에 또 눈사람 만들 생각에 설레고 신난다.

눈이 쌓인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다음날 출근길을 걱정하는 직장인도 있다. 이처럼 자연을 통해 우리는 각기 다른 감정을 느끼며 자연의 위대함을 체감한다. 지연희 작가의 수필집 ‘알리사’는 이같은 자연을 인생에 빗대어 삶의 존재와 아름다움, 설렘 등을 말하고 있다. 김옥남 시인이 이 책을  추천한 이유도 책 속에 따듯함이 느껴져서다. 

“수필이라고 하면 언뜻 딱딱하고 고로할 거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 책은 지연희 선생이 부드러운 언어를 써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는 게 장점이에요. 또 자연스럽게 다가와 잔잔하면서도 소재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 마음을 치유해주는 아름다운 책입니다”

불안이 마음 구석구석 자리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알리사’를 추천한다는 김 시인은 자신 역시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자존감이 떨어지려고 할 때 이 책을 통해 힘들었던 순간을 극복했단다. 그 가운데 ‘나무는 버리고 무엇을 품으려고 했을까’ 구절을 읽은 후 많은 생각의 갈래들이 정리됐고 자존감도 회복했다고 고백한다.

간혹 삶의 길에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 고뇌할 때가 있다. 본의 아니게 나는 그게 아닌데 하다가 상대의 성급한 판단 앞에서 아파하기도 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또한 처신이 선명하지 못한 비춤으로 비롯된 오인임을 인식하게 된다. - 나무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품으려 했을까- 중 
 

“이 수필집을 읽고 있으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깊이 있는 언어로 표현된 작품세계 속으로 빠져들게 되고, 마음에 위로가 됩니다. 제가 2010년 등단 이후 지금까지 시인으로서 살아가는 데 있어 영감을 주고 시를 짓게 하는 큰 버팀목이 된 책이에요”

독서를 함으로써 다양한 일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김 시인은 책은 인생의 조력자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일들, 특히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책을 통해 지혜가 점점 쌓이는 것 같아요”

한편, 김옥남 시인은 시집 '그리움 한잔' 등을 펴냈으며 사)한국문인협회 용인지부 사무국장, 2021년 시계문학회 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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