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일 동안 143명 발생
무증상 감염 46.2%로 치솟아

11~12월 용인시 코로나19 확진자 추이(12.31 오후 6시 기준)

연말로 접어들면서 용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다. 일일, 주간, 월간 단위 신규 확진자 기록을 모두 넘어설 정도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었다.

경기 용인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코로나19 발생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6일(12.26~31 오후 6시 기준) 동안 14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무색케 했다. 이는 주간 단위로 가장 많았던 기간(12.12~18) 138명보다도 5명이 더 많다.

세밑 한파 속에 하루 최다 확진자 기록도 경신했다.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3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하루 확진자 수 37명은 지난해 8월 14일 기흥구 보정동 교회 발 집단감염으로 발생한 36명보다 많은 것이다. 확진자 수는 비슷하지만 감염 경로를 모르거나, 지역사회에 깊이 파고든 ‘숨은 감염’이 많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가족 간 전파나 소규모 집단감염의 원인이기도 한 무증상 확진자 수도 급격히 늘었다. 지난 6일 동안 전체 143명 중 무증상 감염자(확진자 공개 시점 기준)는 66명으로 46.2%에 달한다. 12월 무증상 확진자 비율 36.2%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용인시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설명하면서 확진자 감염경로 분석 결과 가족 간 감염이 47명(12.22~29 관외등록 18명 제외 총 96명)이며, 확진자와 접촉이 21명(21.8%)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직장 내 감염 사례는 4명이었고, 언제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확진자를 비롯해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사례도 21명에 이르렀다.

이에 백군기 용인시장은 “그만큼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이 넓게 퍼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선별검사소를 통해 일상에 깊이 파고든 숨은 감염 고리를 찾아내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방역 전선이 그만큼 넓어지며 역학적 대응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에는 25일에 이어 기흥고 학생이 추가로 확진 판정(송파구 1007접촉)을 받았고, 27일에도 송파구 1007번 학생과 접촉한 신갈고 학생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28일에는 기흥구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공익요원 A씨(용인 902번)가 확진된 이후 입소자 19명과 직원 16명 등 34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벌여 입소자 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종사자와 입소자 등 29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처인구 양지면 한 어린이집에서도 원아 1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가족, 요양원, 직장 등을 통한 전파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백군기 시장은 “그동안 우리를 지켜온 기본적인 연대나 협력 같은 이타적인 마음이 결코 흐려져선 안 될 것”이라며 “힘겹게 방역 전선을 지키고 있는 수많은 의료진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잠시 웅비의 시간을 가진다는 마음으로 ‘잠시 멈춤’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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