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덕천1동에 카페 뜨랑슈아 문 열어
“사용하지 않은 공간 내어준 것일 뿐”

매서운 추위 속 따듯한 기부 소식이 많은 이들의 온기를 올려주고 있다.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1동 수지구청 근처 맛집으로 알려진 한 식당에서 점포 안의 일부 공간을 수지장애인복지관 측에 기탁해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풍덕천동에서 수년 째 식당을 운영하는 순대보감 최양한 대표는 “원래 사용하지 않은 공간을 내준 것 뿐”이라면서 “이곳을 활용해서 장애인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아서 기부하게 된 것”이라고 겸손함을 나타냈다. 

1층을 임대해 식당을 운영하는 최 대표는 건물주에게 동의를 구해 식당 출입구 한쪽을 수지장애인복지관 측에 기탁해 카페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여기에 한국지역난방공사 용인지사(지사장 정석규)가 4000여만원의 인테리어 비용을 후원하는 등 민·관·공 협력이 더해져 카페가 완성됐다. 

수지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중중장애인 분들이 취업과 창업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작은 카페 부지를 알아보던 중에 최 대표님이 공간 일부를 떼어주겠다고 하셔서 이곳에 카페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15일 중중장애인들에게 일자리 지원 및 직업 교육을 위한 공간 카페 뜨랑슈아 문을 열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6명이 투입돼 운영하고 있다. 3명씩 1개조로 묶어 오후, 오전으로 나뉘어 직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곳에서 바리스타 교육 및 판매 등 카페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직업훈련을 진행한 뒤 취업 또는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수지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국이여서 조심스러운 사회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에 문 연 카페 뜨랑슈아는 앉아서 마시는 공간이 없고 테이크아웃만 되는 곳이다. 영업 이익을 얻으려고 만든 게 아닌 장애인분들 직업 훈련 취지로 설립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24일 카페 뜨랑슈아에 가보니 식당 입구 한쪽에 마련돼 있었고, 실습 중인 장애인이 카페 안을 정리하고 있었다. 작은 공간이지만 최 대표도 임차인이기 때문에 기부하기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거창한 일도 아니고 그냥 내어준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사회복지를 전공해서 기부가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어차피 사용하지 않은 공간이었는데 이렇게 쓰게 돼 오히려 좋아요. 큰 일 한 것도 아니고 작은 공간만 내어준 것뿐인걸요”

최 대표의 따듯한 선행이 카페 뜨랑슈아를 훈훈하게 만들어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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