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코로나19 10개월 용인에선

용인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비교

경기 용인시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0개월이 지났다.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월 23일 이후 12월 23일 관외 등록 85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923명이 확진됐다. 이 가운데 국내는 91.8%인 769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해외 유입은 69명으로 집계됐다.

발생 초기에는 다른 지역 방문을 통한 환자와 이들과 접촉한 확진자가 많았다. 3월 하순에는 해외여행이나 이들과 접촉으로 인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3월까지 해외여행이나 유학 등 해외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전체 확진자의 50%에 달했다. 3월 코로나19 확진자는 69명이었다. 4월에는 확진자 수가 13명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4월 확진자의 대부분은 해외 입국이었다.

5월부터는 양상이 달라졌다. 5월 들어 이태원 클럽과 종교 모임을 통한 소규모 집단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수원과 수지구 신봉동 A교회 등 종교 모임을 통한 감염은 6월에도 이어졌다. 8월에는 기흥구 보정동 B교회 발 집단감염이 확산돼 8월 한 달에만 7월까지 5개월 동안 발생한 203명의 코로나19 확진자보다 많았다. 교회발 코로나19 확산은 9월까지 이어졌다. 

10월과 11월에는 수지구 C·D고등학교의 집단 발생과 기흥구 마북동 키즈카페를 매개로 코로나19가 집단 발생했다. 교회와 고등학교 발 집단발생으로 9월과 10월에 각각 64명, 4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1월에는 키즈카페뿐 아니라 가족·직장·지인 모임 등 모임을 통한 감염이 확산하며 11월 한 달 동안 발생한 확진자는 170명에 달했다. 12월에는 가족·직장 내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12월 23일 기준 확진자는 2~8월(8.22일 기준) 지난 6개월 동안 발생한 확진자보다 많은 상태다. 하지만 연말 확산 추세를 꺾지 못할 경우 12월 한 달 확진자는 지난 9개월 누적 확진자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확산세를 꺾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감염병 확산은 인구밀도와 비례
확진자 비율 수지>기흥>처인 순

용인시 읍면동별 확진자 수 현황. 인구 수가 많은 기흥구 확진자 수가 가장 많지만, 비율은 인구밀도가 높은 수지구가 가장 높다.

용인시가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12월 23일 기준으로 용인시 누적 확진자는 관내 등록 838명, 관외 85명 등 총 923명이다. 이 가운데 다른 시·군·구 지역 거주자를 제외한 용인시민은 884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지구가 367명(41.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흥구 365명(41.2%), 처인구 122명(13.8%) 순이다. 올해 11월 말 기준으로 인구는 기흥구(44만764명, 41.0%)가 가장 많지만 확진자 수는 수지구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수지구 인구는 37만5947명으로 용인시 인구의 35.0%로 기흥구보다 적지만, 인구밀도 비율은 기흥구보다 높다. 수지구는 인구밀도가 높은데다 주거 중심 도시여서 용인 내 다른 지역이나 서울·성남·수원 등으로 출·퇴근하는 비율이 높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읍·면·동별로 보면 성남과 접한 죽전1동이 코로나19 확진자 82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보정동이 71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수지구 성복동(58명)·동천동(41명), 기흥구 구성동(40명), 수지구 상현1동(39명)·신봉동(38명), 기흥구 동백1동(37명) 순으로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 반면 확진자 비율이 13.8%에 불과한 처인구에선 역삼동(27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모현읍(19명), 포곡읍(18명) 순으로 나타났다.<지도 참조>

최소 4명 중 1명은 ‘무증상’
12월 들어 감염속도 빨라져

12월 들어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자 선별진료소 등에 진단검사를 받기 위한 용인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주요 원인은 각종 모임과 행사 등을 통한 3밀(밀폐·밀집·밀접)과 함께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여기에 이른바 ‘조용한 전파자’로 불리는 무증상 감염자를 통한 n차 감염이다.

실제 5월부터 12월 23일 현재까지 800여명(관외 포함) 중 무증상자는 250명에 달한다. 거의 확진자 3명 중 1명은 증상이 없는 감염자라는 뜻이다. 특히 7월 이후에는 무증상자 비율이 24.7~34.5%로 크게 높아졌다.

8월 전체 확진자 203명 중 무증상자는 70명으로 34.5%에 달했고, 12월 23일 기준 304명 중 무증상 비율은 32.9%(100명)에 이른다. 경기도와 용인시 등 방역당국이 최근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익명으로 검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무증상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증가 수도 문제지만 빠른 확산세는 더 큰 걱정거리다. 관내 등록 기준으로 101번→200번까지 52일 걸렸지만 보정동 교회 발 확산이 본격화 한 8월 201번→300번으로 가는데 15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8월 말부터 10월까지 다시 안정세(301→400번)를 찾았지만, 가족·직장모임을 통한 감염이 확산한 10월 중순 이후 401번→500번 32일로 단축된 이후 501→600번 13일, 601→700번 9일, 701번→800번 7일(12.13~19일)로 주기가 짧아졌다.<그래프 참조>

용인시가 12월 1일~21일 감염경로를 분석한 결과, 가족 간 감염이 39.9%(104명)로 비율이 가장 높다. 확진자 접촉은 21.8%(57명), 직장 내 감염 5.0%(13명), 해외유입 5.3%로 나타났다.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거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미분류는 28.0%(73명)다. 시민안전과 관계자는 “감염경로 분석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확진자도 포함돼 있어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24일 0시 기준 경기도 내 시·군 확진자 현황을 보면, 고양시가 1281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성남시 1054명, 부천시 1015명, 용인시 838명 순이다. 4개 도시 모두 인구가 밀집해 있는 80만명 이상 도시라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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