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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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카페, 마을 ‘문화 공간’ 대안 가능성 봤다

야외 정원과 넓은 대지, 거리두기에 강점
다양한 수업 진행…동네 사랑방 역할 톡톡 

 

조용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뮬

<용인시민신문>은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간 지역의 새로운 문화 공간이자 쉼터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경기 용인지역 갤러리 카페와 북카페를 소개했다. 이곳은 커피와 차만 마시는 공간이 아닌 그림, 소품 등 작품 관람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미덕인 사회가 되면서 넓은 부지를 활용해 좌석 간격을 넓게 배치한 갤러리 카페의 특징은 장점이 되고 있다. 간격이 떨어져있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어 거리두기에 효과적이라는 의견이다. 

◇처인구 압도적인 비율, 넓은 부지와 자연경관 일품

본지는 4개월 간 북카페 3곳과 11곳의 갤러리 카페 총 14곳을 방문·취재했다. 그 가운데 처인구는 북카페 1곳, 갤러리 카페 8곳 총 9곳이 위치했다. 기흥구에는 북카페 갤러리 카페 각각 2곳과 1곳, 수지구에는 북카페, 갤러리 카페 1곳씩 총 2곳으로 양지, 모현, 원삼, 백암 등 처인구에 약 80% 이상이 분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처인구가 기흥, 수지구보다 부지 비용이 다소 저렴하기 때문에 넓은 공간을 카페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이유로 처인구에 위치한 북카페나 갤러리 카페는 야외 활용도가 높다. 야외에 정원을 만들어 탁자와 의자 등을 넉넉히 마련해 카페 범위를 야외까지 확장시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놓은 것이다. 이 장점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더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거리두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실내 보다는 야외 활동을 더 선호하는 사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서다.

◇온전히 ‘쉼’에 집중…'멈춤'을 즐길 수 있는 공간

야외 정원과 캠핑장 같은 루프탑 둥둥북카페

다양한 갤러리 카페를 가보니 여러 작품을 전시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오롯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된다는 점이다. 도심 속 카페의 경우 완연한 자연을 마주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큰 규모의 갤러리 카페는 상황이 다르다. 저수지와 드넓은 자연 경관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처인구에 많은 갤러리 카페가 문을 여는 이유다. 원삼면의 카페 뮬이나 둥둥 북카페가 이에 해당한다. 좌항저수지 근처에 있는 카페 뮬은 저수지 덕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멍 때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다.

남다른 감수성을 느낄 수 있어 좌항저수지를 바라보는 자리는 주말이면 만석일 정도다. 혼자 방문해 저수지만 몇 시간씩 바라보고 가는 방문객도 많다는 게 카페 뮬 이명희 대표의 설명이다. 용담저수지 근처에 있는 둥둥 북카페는 휴양지 느낌을 자아낸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길을 지나니 논, 밭 등 정겨운 풍경이 온전히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여기에 루프탑을 캠핑 의자를 배치해 캠핑장 분위기로 꾸며 놨다. 루프탑 위에서 책을 보면서 음료 한 잔 곁들이면 이보다 더 좋은 힐링이 없을 정도로 평온함이 느껴진다. 근처 물류창고 직원들이 둥둥 북카페로 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자연에 둘러쌓여 온전한 휴식을 할 수 있는 곳이 드물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고 있는 그 순간이 완연한 휴식이자 힐링 순간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문화 거점지로 역할 가능성 

넓은 자연경관이 힐링 장소가 되는 빌라드 파넬

갤러리 카페 가운데 방문객이 직접 작품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문화 범위를 확대시킨 곳도 많았다. 처인구 이동읍에 있는 어비움 아트스페이스는 종이를 이용해 만드는 페이퍼 아트를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해놨다. 전시 공간 한 쪽에는 방문객들의 페이퍼 아트 작품을 따로 전시해 색다른 추억을 안겨주고 있다. 이곳은 경기문화재단과 연계해 총 5회 간 ‘2020 알콩달콩 전통문양 그리기’ 수업을 무료로 진행한 바 있다. 무형문화재 제28호 단청장이수자인 김현자씨를 초청해 단청문양, 민화, 벽화 그리기 등을 교육함으로써 카페를 문화 체험 공간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어비움 조두호 대표는 “이동읍에 문화 공간이 거의 없다시피 한데, 지역 주민들을 위해 지자체와 연계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면서 “지역 분들이 이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해보셨으면 해서 꾸준히 기획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처인구 원삼면에 위치한 갤러리 산모롱이는 커피나 음료 등을 따로 팔지 않고 오롯이 ‘도자 체험’과 전시에 초점을 맞춰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가족 단위로 방문해 1일 도자기 클래스를 체험하면서 2층에서 작품 전시를 할 수 있다. 이렇듯 한곳에서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해 용인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도 가족 단위 방문이 많다고 산모롱이 마순관 명장은 말한다. 한지 공예 작품을 전시한 양지면 지영갤러리카페도 한지 공예 수업을 틈틈이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의하는 방문객들이 있어 따로 수업을 만들게 됐다는 게 지영갤러리카페 대표의 말이다. 이뿐만 아니라 간단한 색칠 도안을 비치해 아이 동반 방문객들 호응을 이끈 곳도 있다. 모현읍에 위치한 움갤러리는 어렵지 않은 색칠 도안과 색연필을 갖다놔 어른, 아이 모든 방문객들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어비움 단청문양 수업 팜믈릿.

이렇듯 처인구에 있는 갤러리 카페는 인근 주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습득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범위를 확대해 ‘동네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카페들과 시나 공공기관이 협업해 인근 마을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체험 수업을 개최하면 어떨까. 처인구는 3개 구 가운데 문화 공간이 다소 적어 다양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적다. 이에 기존 갤러리 카페를 문화 거점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읍·면 동네 주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근교 여행지로 주목

색칠 도안을 마련해둔 움갤러리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14일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관광·콘텐츠 분야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종식 이후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은 여행(69.6%)이었다. 코로나19로 장거리 여행이 사실상 힘들어짐에 따라 근교의 갤러리 카페가 여행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근교에 위치해 있어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방문하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기분 전환하기에도 좋을 듯싶다.

인근에 저수지나 소소하게 산책할 수 있는 정원도 마련돼 있어 펜션으로 놀러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게 갤러리 카페의 장점이 되고 있다. 취재를 다녀본 결과 실제로 이같은 이유로 갤러리 카페에 자주 온다는 방문객들이 적지 않았다. 백암면 박곡로에 있는 빌라드파넬의 경우 카페 건물이 두 곳으로 나뉘어 있어 거리두기에도 편하고 정원이 넓어 아이들이 놀기 좋아서 사람들이 적은 평일에 종종 온다는 방문객도 있었다. 당분간 여행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멀리 가지 않아도 기분 전환할 수 있어 큰 규모 갤러리 카페를 찾는 사람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보라 기자  brlee@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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