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공무원 내부에서도 개편 후 오히려 불편 지적
 

경기도 관내 홈페이지 대부분이 홈페이지 첫 화면에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달고 있다. 용인 3개 구청도 검색 기능이 있지만 정작 용인시 홈페이지에서는 찾을 수 없다.

경기 용인시는 11일 시민들이 다양한 시정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등 시 홈페이지 메인화면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복되는 홈페이지 개편이 오히려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용인시가 정보공개시스템을 통해 밝힌 2021년 용인시 홈페이지 기능개선 및 유지 관리에 들어간 비용은 2억4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홈페이지 체계적인 유지관리로 신속한 장애처리 및 시민들의 편의성 향상을 위한 것으로 그간 임시로 배치한 배너 등 중복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화면이 복잡해 이용자들의 불편이 따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로 시민들의 온라인 이용률이 높아져 시정정보를 보다 쉽게 확인하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한 것”이라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설문조사 등을 해 홈페이지를 향상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홈페이지 활용 방안 근본부터 바꿔야= 용인시가 최근 홈페이지를 개편한 것은 2017년 9월경이다. 당시 시는 구직자들이 일자리 정보를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흩어져 있던 일자리 관련 정보를 한 곳에 모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 홈페이지 첫 접속화면 상단에 있는 ‘내일(my job)로’ 아이콘을 클릭하면 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에 개선된 홈페이지에서 일자리 정보는 한축으로 밀려나간 모양새다. 애초 일자리 관련 정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용인관광과 각종 시설 이용 편리를 위해 상위메뉴에  ‘통합예약’과 ‘용인관광’ 메뉴가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내려가면 같은 정보가 실린 메뉴를 다시 찾을 수 있다. 중복인 것이다. 

이용자의 불편도 있다. 경기도 31개 시군 홈페이지를 전체 확인한 결과, 용인시가 이번 개편에서 핵심으로 챙기지 못한 부분을 타 시군 대부분은 홈페이지 첫 부분 가운데 넣어 뒀다. ‘검색’ 기능이다. 이는 홈페이지 이용자가 관련 정보를 손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메뉴다. 때문에 대부분 자치단체에서는 이 기능을 눈에 잘 띄는 곳에 걸어뒀다. 

개편 실용성이 있냐는 것도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시는 개편한 홈페이지는 사용자에 맞춘 관심정보를 비롯한 주요 시정소식, 시청 안내 등 이용률이 높은 핵심 콘텐츠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용정보‧예약신청‧폐기물 접수 등 시민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찾는 서비스를 하단에 배치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또 사용자의 컴퓨터 모니터에 따라 화면이 안 보이는 일이 없도록 해상도를 종전 1000픽셀에서 1400픽셀 이상으로 조정했다.

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반복되는 개편보다 익숙함이 정보를 이용하는데 더 편리하다. 실제 <용인시민신문>과 통화를 한 용인시청 한 공무원도 홈페이지에 실린 자료를 찾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홈페이지가 개선돼 자료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린다. 홈페이지 개편을 해도 업무를 보는데는 어려움이 없는데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해야 할 민원일 경우에는 (홈페이지 개편에 따른)불편이 있다”라고 말했다.  

시는 내년 1월 시민시장실 홈페이지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콘텐츠의 배치 변경이나 중복 내용을 간소화하는 등 개편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용인시 홈페이지에 등록된 회원은 28만명으로 대부분 관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루 평균 홈페이지 방문 건수는 3만5000여건으로 보고 있다. 하루 평균 전체 용인 시민 중 3명 이상이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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