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대비 57명 많은 134명 발생
무증상 비율 처음으로 30% 넘겨
일상 속 광범위하게 전파 '심각'

11~12월 용인시 코로나19 확진자 현황(12.18 오후 5시 기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도 불구하고 경기 용인에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더욱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주간 단위 확진자가 처음으로 100명대를 넘어섰다. 특히 이른바 ‘조용한 전파자’로 불리는 무증상 감염자 비율도 처음 30%를 넘겨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절실한 실정이다.

용인시가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고 있는 코로나19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주일 동안(12.12~18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관외 등록 10명을 포함해 총 134명이 발생했다. 이는 7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전주(12.5~11일)보다 57명 많은 것으로, 주간 단위로는 역대 최다다.

또 11일부터 8일 연속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했다. 13~14일과 16일, 단 3일만 제외하고 하루에 2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올 만큼 확산세가 거세다.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 8~15일 관외 4명을 제외한 추가 확진자 95명의 60%에 달하는 57명이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다. 이 가운데 가족 간 감염이 37명(38.9%)에 달하고, 직장 내 감염 사례도 5명 있었다.

감염경로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거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사례는 30.5%인 29명에 이른다. 시는 일상적이고 친밀한 사이일수록 감염률이 높고, 특정 감염원을 추정하기 힘들어 N차 감염 확산을 막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용인시 코로나 현황 설명 다음날인 16일부터 3일 동안 6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역학조사가 확진자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감염경로 파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2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수지구 풍덕천2동(용인 684, 699~701)과 신봉동(용인 688, 704~706)에 거주하는 일가족 4명씩 모두 8명이 모두 확진판정을 받아 생활치료센터로 옮겨졌다. 13일에도 수지구 풍덕천2동에 사는 가족 4명(용인 702, 716~718)이 확진됐다. 특히 이날 신봉초등학교와 문정중학교에서 확진자 3명이 발생해 학생과 교사 79명이 자가격리 조치됐다.

2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15일에도 처인구 포곡읍(용인 720, 739, 747)과 기흥구 영덕2동(용인 723, 741~742), 16일 수지구 동천동(용인 750~751, 767) 거주 가족이 잇따라 확진되는 등 가족 간 감염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가족 간 전파도 문제지만 방역당국은 무증상 감염 비율이 높은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실제 최근 1주일 동안 신규 확진자 134명 중 무증상 감염자는 47명(35.1%)으로 주간 단위 집계 중 비율이 가장 높았다. 확진자 3명 중 1명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조용한 전파자’라는 의미다. 일상생활 속 광범위한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16일 코로나19 확진자 17명 중 10명(58.8%)이, 17일 확진자 22명 중 9명(40.9%), 18일 22명 중 13명(59.1%)이 무증상 감염자로 조사됐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15일 페이북을 통해 용인시 코로나19 상황을 전하며 “지금과 비슷한 추이로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치료 병상 확보와 적절한 방역 조치를 하는데 큰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사실상 ‘셧다운’이라고 불리는 최후의 보루다. 이 같은 조치가 시행된다면 민생 경제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전 국민이 입게 되는 고통과 피해가 엄청나다”고 엄중하며 위태로운 상황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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