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청렴도 상승 불구 시민 평가 하락 주요 원인

경기 용인시 올해 청렴도가 최하위에 머물렀다. 국민권익위원회가 9일 용인시를 비롯해 전국 58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 용인시는 최근 5년 내 최악의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를 보면 올해 용인시 종합 청렴도 등급은 5등급으로 기초단체 226곳을 대상으로 한 청렴도 5단계 등급 중 최하위를 받았다. 75개 시중 5등급을 받은 자치단체는 경기도에서는 용인시가 유일하며 전국에서도 6곳뿐이다.  

용인시는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부청렴도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2등급과 비교해 3단계가 떨어진 것이다. 공직자가 평가하는 내부 청렴도는 지난해 4등급에서 오히려 한단계 상승한 3등급을 보여 민원인과 공무원간에 괴리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권익위는 올해 청렴도 측정은 높아진 국민 기대수준에 부합하기 위해 보다 촘촘하고 강화된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공공기관과 업무경험이 있는 국민이 평가하는 외부청렴도는 좋아진 반면, 공직자가 평가하는 내부청렴도는 하락해 용인시와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용인시와 인구를 비롯한 행정업무 비교 대상에 이름을 자주 올린 수원시는 지난해보다 3등급이 상승해 2등급, 고양시도 1등급 상승해 2등급을 차지했다. 종합청렴도는 외부청렴도와 내부청렴도 등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와 부패사건 발생 현황을 반영해 평가됐다. 
 

<자료출처 용인시>

용인시의 경우 같은 조사에서 2016년 4등급으로 최저점을 찍은 후 2017년 3등급으로 상승세를 타다 민선 7기 백군기 시장 임기인 2018~2019년에는 연속 2등급을 받았다. 이에 용인시 내부에서는 청렴도 상승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불과 1년 만에 큰 폭의 하락으로 돌아선 것이다.

전체 공공기관 종합청렴도가 지난해 보다 다소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용인시는 역주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경기도 김포시와 부천시 오산시 의왕시는 최근 3년간 1~2등급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등급에서는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이 종합청렴도에서 지난해와 같은 2등급으로 조사됐다. 미래재단은 외부 평가는 2등급 내부평가는 3등급을 받아 지난해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용인문화재단 역시 종합청렴도가 지난해와 같은 3등급을 유지했으며 내외부 평가 역시 같은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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