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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글]모든 확진자분들께 봄이 오기를 바라며2020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중등부 대상 수상작
  • 윤정인(청덕중 3학년)
  • 승인 2020.12.03 09:07
  • 댓글 0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청덕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윤정인이라고 합니다. 다사다난했던 2019년이 지나고 2020년에는 좋은 일, 그리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새해가 밝아옴과 동시에 코로나19라는 괴물이 찾아온 듯 하네요. 마지막 중학교 생활을 집에서 보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등교 개학이 자꾸 미뤄지고 온라인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처음이다 보니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적응되었지만,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은 점점 커져갑니다. 이렇게 모두가 힘든 상황 속에서 이 코로나19라는 괴물에 직면해 있는, 어쩌면 가장 몸과 마음이 힘든 확진자분들께 위로의 말을 전하고자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 유행하고 있을 당시에, 그러니까 3월의 어느 하루, 저는 그날 이상하게 몸이 안 좋았습니다. 잠을 4시간밖에 못 자서 그런지, 아침부터 무리하게 일어나서 공부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확실히 어지럽고 속이 매스꺼웠습니다. 하지만 열은 나지 않아서 그냥 ‘잠이 부족해서 그런가 보다’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저는 코로나19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저녁쯤 되니 머리가 진짜 깨질 것처럼 아팠고 조금만 움직여도 토할 것 같은 기분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열을 재어보니 38.5도더군요. 고열은 아니지만 열까지 나니 저는 불안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서둘러 1339에 전화했습니다. 그때가 토요일 저녁이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병원에 가려면 응급실로 가거나 월요일에 선별 진료소로 가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코로나19와 가장 밀접한 증상인 호흡기 질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집에서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이때, 저의 불안감은 진짜 극에 달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거의 1시간 동안 이불 속에서 핸드폰으로 코로나19 증상 관련 자료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호흡기 질환은 없지만, 증상 중에 구토나 설사도 있었기에 ‘정말 내가 확진자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만약 제가 코로나19에 걸렸다면 저도 저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친 것 같은 마음에 더 심란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저는 다음날 깨끗하게 낫게 되었고 이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사건을 계기로 코로나19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확진자분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깨달았습니다. 일반 독감에 걸려도 온몸이 아프고 기운이 없는데 코로나19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좋았다가 나빴다를 반복한다고 하더군요. 또한, 코로나19 치료에 쓰이는 에이즈 치료제는 목과 가슴이 불타는 듯한 부작용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약 이틀 동안만 아팠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틀은 물론이고 그 후 며칠간 극심한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하물며 저도 이랬는데 실제 확진자분들의 심정은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 불안감, 공포, 미안함…. 저로서는 그 기분을 모두 헤아릴 수는 없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몸도 몸이지만 심적으로 많이 힘든 거 압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마음 단단히 먹으시길 바랍니다. 마음의 힘은 생각보다 몸에 미치는 영향이 크거든요. 그러니 ‘나는 완치될 수 있다.’라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완치됐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과 무엇을 할지만 생각하세요.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다 보면 코로나19라는 괴물이 겁을 먹고 도망갈 날이 올 것입니다.

현재 이태원 사태로 인해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는데요. 몇몇 몰상식한 사람들 때문인지 코로나19 확진자분들 모두를 한꺼번에 욕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더군요. 혹시라도 인터넷을 통해 이런 댓글을 본다면 부디 당신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욕하는 것은 이 상황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지 무고하게 피해 받은 당신들이 아니니까요. 그러니 이런 말들은 멀리 날려 보내시고 괴물과 싸워 이기겠다는 마음만 가져주세요.

많은 분께서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확진자분들은 치료에만 집중하시면 됩니다. 고작 저 같은 중학생이 전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마음뿐이지만 저와 같이 당신들을 응원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이 시련은 겨울과도 같은 거라서 버티고 버티다 보면 ‘봄이네?’ 하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부디 모든 확진자분들께 봄이 오기를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긴 편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정인(청덕중 3학년)  webmaster@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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