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큰 피해를 입기 시작하면서 치료 방법과 백신 개발은 전 세계의 관심사다. 감기 바이러스에 불과했던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인 코로나19는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진행돼 생명을 위협했다. 사망률은 독감의 10~20배에 이르고, 전파력도 강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역이 아주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기침, 몸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온 환자가 불과 몇 시간 또는 며칠 사이에 폐렴으로 진행돼 호흡곤란에 빠지고, 급성호흡부전에 이르게 하는 상황은 의료진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세균과 달리 바이러스는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 코로나19 역시 바이러스의 일종인 만큼 치료제가 없어 기존에 개발됐던 다른 항바이러스제가 시도됐다. 에이즈 치료제로 개발됐던 항바이러스제 칼레트라는 초기에 시도됐던 약품 중 하나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하면서 유명한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역시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됐다.

논란이 많았던 클로로퀸은 세포 내로 들어온 바이러스의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서 기대를 모았지만, 대규모 임상 연구 결과 오히려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클로로퀸으로 치료된 것처럼 보였던 경우는 클로로퀸의 효과가 아니라 자연 회복된 것이었다. 에이즈 치료제 역시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있다.

여러 치료방법이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되던 스테로이드가 사망률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에볼라 치료제로 시도됐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일부 치료기간을 단축시킨다는 보고가 있었다. 렘데시비르는 환자에 따라서 약간 다르게 보고되기도 했는데, 아주 경증이나 위중한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었다. 그러나 별다른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치료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은 부족한 병상 상황에 도움이 되기에 미국 식품의약국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승인을 내줬다.

코로나19에 대한 여러 치료 방법이 시도되는 가운데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통적인 백신 즉, 바이러스를 불활성화시키거나 일부 항원 물질을 이용한 경우, 달걀에서 배양해야 하기에 6개월 이상 기간이 필요하다. 항원의 정보가 담긴 유전자를 몸속에 주입할 경우, 우리 몸의 세포가 항원을 만들어내면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과 비슷한 면역반응을 유발시킬 수 있다. 유전 물질을 활용한 백신 개발은 수 주 내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유전자를 직접 주입하는 방식은 간단하면서 편리하지만 불안정한 유전물질을 냉동 보관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유전 정보를 기존에 잘 알려진 바이러스에 삽입해 우리 몸속에 투여하는 방식도 개발됐다. 흔한 목감기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아데노바이러스를 활용한 방법이다. 1953년 인류에게 처음으로 그 모습을 보여준 아데노바이러스는 1993년 치료 목적으로 다른 유전 정보를 장착한 채 인간의 몸속에 처음으로 투여됐다. 이후 지속적인 연구가 이어졌고, 아데노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있을 경우 유전 물질을 몸속 세포에 전달하기 이전에 제거되는 단점 또한 알려졌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의해 아데노바이러스 자체가 퇴출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정작 필요한 유전 정보 전달에 실패하게 되는 현상이다. 이 현상을 막기 위해 아주 드물게 유행하는 바이러스 종류를 사용하거나, 다른 동물에서 유행하는 아데노바이러스를 활용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발표한 코로나19 백신은 침팬지의 아데노바이러스를 활용한 경우였다. 초기 용량의 절반을 투여하고, 1개월 뒤 표준 용량이 사용됐을 때 예방 효과가 가장 좋았다는 결과도 아데노바이러스의 특성이다. 처음 노출될 때 면역 반응이 두 번째 접종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장기간 유행하면서 귀중한 생명뿐 아니라 사회, 경제적으로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전 세계적의 노력으로 치료 방법과 예방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개발된 백신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까지 유일한 예방법은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이다. 최근 용인에서도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면서 많은 시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본인뿐 아니라 가족, 주변 동료 그리고 지역사회와 대한민국을 위해서 다시 한 번 주의해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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