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동 “용인시는 3개월 넘도록 제대로 된 항의 없어” 질책
한국농어촌공사, 2일 250㎜ 폭우에 용담저수지 50cm 방류

올해 8월 집중호우 당시 저수지 방류로 용인 원삼면 일대 주민들이 더 많은 피해를 입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연재해에 더해 인재까지 더해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용인시는 3개월이 넘도록 관리 기관에 제대로 된 항의조차 하지 않아 주민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용인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원동 의원은 26일 열린 농업정책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 8월 집중호우 당시 처인구 원삼면에 위치한 용담저수지 방수에 대한 피해를 지적했다.

박 의원은 “올해 같은 해는 최근 들어 없을 것이다. 전염병으로 모든 것이 마비가 될 정도다. 특히 폭우로 인해 용인시도 피해를 많이 봤다”라며 “(근데 원삼면에 위치한 용담저수지 방류 관련) 자료를 받아 보니 7월 30일 20cm 방류한데 이어 8월 2일에는 50cm를 방류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언급한 2일 백암면을 비롯해 원삼면은 300㎜ 가량 비가 내렸다. 이에 용인시는 저수율을 감안해 방류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답변에 나선 농업정책과 과장은 “2일 8시부터 12시까지 4시간동안 249㎜ 비가 오니깐 저수율이 124%까지 올라오니깐 위험이 있어 집중적으로 방류했다”라며 “100% 만수위인데 짧은 시간 수위가 올라가 홍수 수위도 넘었다. 방류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농어촌 공사의 운영 부실에 대해서 다시금 지적에 나섰다.

박 의원은 “자료를 보면 7월 30일 20cm를 방류한 이후 31일과 (8월)1일에는 방류를 하지 않았다. 농어촌 공사에서 장마철을 대비해 저수율을 비워둬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비가 가장 많이 온 2일 방류를 가장 많이 했다”라며 “자연재해를 넘어 어떻게 보면 인재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생각지 못한 피해를 지역민이 보게 됐다”라고 질타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될 만큼 피해 심각= 올해 8월 내린 집중호우로 용인시 원삼면과 백암면은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만큼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용인시에서는 전체 126가구가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해 118억원을 들여 복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간이 거주지에서 생활해야 하는 곤혹까지 치러야 했다. 하지만 당장 용인시는 농어촌공사의 방류로 피해가 심각해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3개월이 넘도록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은 부분도 지적됐다.

박원동 의원은 “주민 분들이 무슨 잘못이냐. 기습폭우도 힘든데 농어촌 공사가 비가 가장 많이 온날 한꺼번에 방류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폭우보다 더 피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용인시가) 강력하게 항의하고 피해 보상 요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는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요구한 적는 없다고 밝히면서 “농어촌 공사에 (항의하는 것은) 용인시 입장에서는 당연하다. 저희가 농어촌 공사에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농어촌 공사가 운영을 방만하게 하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지역민원이 이어진다. 직접 방류 현장을 본 사람이 아니면 모른다. 폭우 피해를 봤다 하는데 그게 아니지 않냐. 용인시가 농어촌 공사를 방문해서 확실한 답변을 듣고 와라”로 밝혔다.

한편, 용인시는 8월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처인구 원삼·백암면 수해민을 대상으로 재산세를 한시 감면한다고 밝혔다.

특히 용인시를 비롯해 정치권은 해당지역 주민들의 심각한 피해를 감안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강력하게 요구한데 이어 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시는 이번 집중호우로 하천 등 공공시설 피해액만 60억원 가량이 발생했으며, 이를 내년 우기철 이전에 복구하기 위해 현재 설계 등의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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